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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사건 담당검사도 소환조사…문자 삭제 압박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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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김형준 부장검사 이번 주 소환 계획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스폰서·사건청탁' 의혹이 있는 김형준(46) 부장검사를 수사하는 검찰이 스폰서 역할을 한 김모씨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서부지검 검사 등을 불러 조사했다.

김 부장검사는 이번 주 안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은 김 부장검사의 고교 동창 김씨가 70억원대 횡령·사기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수사한 서울서부지검 박모 검사 등을 추석 연휴 기간 소환조사했다고 19일 밝혔다.

감찰팀은 김 부장검사가 김씨 사건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있는지, 김씨에게 김 부장검사 접대 증거를 없애라고 요구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박 검사를 상대로 조사했다.

김씨는 자신을 수사했던 박 검사가 '김 부장검사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지우라고 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수사관 등이 함께 있는 검사실에서 범죄 등을 은폐하기 위한 이야기를 했다는 건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며 "객관적 사실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검사도 이와 비슷한 답변으로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장검사는 김씨로부터 지속적으로 돈과 술 접대를 받고 김씨의 사건을 무마해주거나 자신에 대한 구명 로비를 했다는 의혹으로 이번 수사 대상이 됐다.

김 부장검사는 김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였던 지난 6월 서부지검 부장검사들과 점심식사를 하고, 박 검사 등과도 따로 만났다.

김 부장검사와 김씨의 통화 녹취를 보면, 김 부장검사는 김씨가 '검찰 수사가 세게 진행된다'는 불만을 드러내자 '수사 검사를 따로 만나는 등 손을 쓰고 있다'며 다독였다.

김 부장검사는 또 김씨와의 돈거래에 대해 "박 검사를 만나 다 거짓말로 만들어낸 얘기다. '분명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박 검사가 '자기도 아니라고 생각했다'라고 하더라"고 했다.

2013년 국정감사 당시 환하게 웃던 김형준 부장검사. (사진 = 팩트TV 제공영상 캡처)

 

감찰팀은 이와 함께 김 부장검사가 지난해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 재직 당시 KB금융지주 임원 정모씨에게서도 여러 차례에 걸쳐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 역시 확인할 방침이어서 수사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

KB금융지주 계열사인 KB투자증권 임직원들이 그즈음 증권 범죄로 증권범죄합수단에서 수사를 받았는데, 김 부장검사가 정씨에게서 접대를 받고 수사 관련 정보를 흘려주거나 청탁을 들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감찰팀은 일단 스폰서 김씨와의 금전거래 내역을 중점으로 수사하되 김 부장검사와 정씨의 만남이 부적절해 징계 대상인지, 더 나아가 뇌물로 볼 수 있는지 판단할 계획이다.

특별감찰팀은 지난 추석 연휴 기간 김 부장검사와 김씨, 김 부장검사와 친분이 있는 박모 변호사 등의 금융계좌와 통화내역 등을 집중 분석해왔다.

또 박 변호사와 김씨를 불러 김 부장검사과의 4500만원 돈거래 과정 등을 추궁했다.

김 부장검사는 김씨로부터 지난 2월과 3월 각각 500만원과 1천만원을 빌린 뒤 김씨가 서울서부지검에서 수사를 받게 되면서 박 변호사 등을 통해 웃돈 3천만원까지 얹어 돌려줬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박 변호사를 소환해 김 부장검사와 김씨의 금전거래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김 부장의 부탁으로 돈을 빌려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김 부장검사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으로 있던 지난해 증권 범죄 혐의가 있던 박 변호사를 수사한 과정도 들여다보고 있다.

박 변호사는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로 7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의혹을 금융위가 포착해 지난해 11월 검찰에 통보했는데, 이 사건 수사 책임자가 김 부장검사였다.

스폰서, 사건청탁 의혹 외에도 김 부장검사가 직접 수사를 책임진 사건에서 부당한 영향력 행사가 있었는지 역시 이번 감찰팀의 수사대상이 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검찰은 계좌내역과 통신기록 분석, 참고인 조사를 마무리한 뒤 이번 주 안에 김 부장검사를 소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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