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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인 범죄…무사증 딜레마에 처한 관광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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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증제도, 중국관광객 증가 일등공신이지만 범죄증가의 역습도

지난 17일 제주시 연동의 모 성당에서 60대 여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첸모(50)씨 (사진=문준영 기자)

 

사증없이 입국이 가능한 무사증제도가 제주의 딜레마가 되고 있다. 잇따른 중국인 범죄와 경제효과 사이에서 도민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제주시 연동의 한 성당에서 발생한 중국관광객의 흉기 습격은 도민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홀로 기도하던 김모(61, 여)씨가 중국인 첸모(50)씨의 흉기에 마구 찔려 숨졌기 때문이다.

지난 9일에는 제주시내 한 식당에서 중국인 8명이 별도로 구입한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한다는 이유로 식당 여주인과 또다른 손님 3명을 마구 폭행해 중상을 입히기도 했다.

제주시 연동에 사는 김영숙(88) 할머니는 "성당 살해사건 때문에 집 나서기가 너무 불안하다"며 "중국인들이 주변에 많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조형준(27)씨는 "연동이 제주땅인지 중국땅인지 모르겠다"며 성당 흉기 습격사건과 관련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조씨는 "관광객이 증가해 중국인 범죄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며 "치안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복자(73) 할머니는 "나중에 자라날 아이들이 걱정된다. 더 이상 무사증제도를 못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했다.

제주도는 지난 2002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무사증제도를 도입했다.

180여개 국가가 한 달 동안 비자 없이 관광목적으로 제주를 방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9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2011년 57만명이었던 중국관광객은 2012년 108만명으로 100만명을 넘더니 2013년에는 181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2014년에는 285만명이 제주를 찾았고 2015년 메르스 여파로 223만명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7월말 현재 176만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 122만명보다 54만명이나 늘었다.

이처럼 무사증제도 시행으로 중국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덩달아 외국인 범죄도 늘면서 무사증제도에 대한 보완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올들어 7월말까지 제주에서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은 347명으로 이 가운데 중국인이 70%(240명)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도내 외국인 범죄는 2011년 121명, 2012년 164명, 2013년 299명, 2014년 333명, 2015년 393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제주에서 불법체류자를 검거하고 있는 경찰 (사진=자료사진)

 

불법체류자 문제도 골칫거리다.

제주지방검찰청은 무사증제도 이후 불법체류자가 매해 증가해 8400여명을 넘어설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내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와 SNS에는 중국관광객과 무사증제도에 대한 비판이 급속도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가 평화의 섬, 환상의 섬은 옛말이다. 아이들 데리고 산책도 못 하겠다"는 의견부터 심지어는 "무비자 입국을 막고 법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시물까지 올라오고 있다.

경제발전에 가려졌던 도민 안전이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무사증제도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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