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 루넝의 펠릭스 마가트 감독은 비록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은 좌절됐지만 리그에서의 강등권 탈출에 희망을 봤다고 만족감을 표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공동취재단)
“우리는 강팀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이를 발판 삼아 더욱 전진해야 한다”
독일 출신의 펠릭스 마가트 감독은 아쉬운 패배에도 웃고 있었다. 비록 결과는 쓰라린 패배지만 리그에서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경기였다는 평가 때문이다.
FC서울은 14일(한국시각) 중국 산둥성 지난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산둥 루넝(중국)과 ‘2016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후반 38분에 터진 윤주태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1차전에서 3-1로 승리한 서울은 합계 4-2로 앞서며 전북 현대의 4강 상대 자격을 얻었다. 전북과 서울의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로 K리그는 2013년 이후 처음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팀을 배출하게 됐다.
서울과 K리그에는 즐거운 결과였지만 분명 산둥에는 아쉬운 결과였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잔뼈가 굵은 마가트 감독과 그라치아노 펠레(이탈리아), 파피스 시세(세네갈) 등 세계적인 공격수를 영입해 강등권 탈출과 함께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 이상의 성적을 기대했던 만큼 8강 탈락은 실망스러운 결과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기에서 패한 마가트 감독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돌았다. 그는 “우리보다 강 팀인 서울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우리에게 더 많은 운이 따르지 않았다”면서 “서울은 분명 우리보다 뛰어난 기량을 가졌다. 그런 팀을 상대로 더 공격적으로 경기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비록 우리는 패했지만 팬들은 그라운드에 나섰던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8강에서 탈락한 결과는 아쉽지만 서울을 상대하며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더욱 전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