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38분에 터진 윤주태의 극적인 동점골에 FC서울은 산둥 루넝(중국)을 꺾고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공동취재단)
전북 현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상대는 FC서울이다.
FC서울은 14일(한국시각) 중국 산둥성 지난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산둥 루넝(중국)과 ‘2016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후반 38분에 터진 윤주태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달 28일 1차전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던 서울은 2차전의 무승부로 1, 2차전 합계 4-2로 앞서며 2014년에 이어 2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서울은 앞서 상하이 상강을 꺾고 4강에 안착한 전북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아시아를 동, 서로 나눠 결승 진출팀을 배출하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동아시아 준결승에 모두 K리그 클럽이 진출하며 K리그는 2013년 이후 3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나서게 됐다.
황선홍 감독은 최전방에 데얀과 박주영을 세운 4-4-2 포메이션으로 산둥과 맞섰다. 미드필드에는 윤일록과와 다카하기, 이석현, 고요한이 나섰고, 포백 수비는 김치우와 오스마르, 곽태휘, 고광민이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유상훈이 지켰다.
펠릭스 마가트 감독이 경기 초반 선제골을 이 경기의 승부수로 꼽은 산둥은 경기 시작과 함께 후방에서 올리는 긴 패스로 최전방의 그라치아노 펠레에 공을 계속해서 전달하려는 시도를 이어갔다. 하지만 서울은 곽태휘와 오스마르가 번갈아가며 펠레를 수비하며 산둥에 제대로 된 공격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서울도 틈틈이 반격의 기회를 잡았지만 경기 전 잔디를 깎지 않은 데다 시작 직전에야 물을 잔뜩 뿌린 잔디에 쉴새 없이 미끄러지며 제대로 된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야 빠른 역습으로 박주영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마주하는 기회를 잡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을 기회를 놓쳤다.
후반 들어서도 산둥의 공세는 계속됐다. 결국 후반 14분 산둥이 먼저 골을 넣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하오준민이 올린 크로스를 다소 먼 거리에서 몬티요가 방향을 바꾸는 헤딩슛으로 반대편 골대 구석으로 공을 꽂아 넣었다.
선제골을 실점한 황선홍 감독은 곧바로 공격수 박주영을 불러들이고 미드필더 주세종을 투입해 4-1-4-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주며 중원을 강화했다. 합계 점수에서 여전히 1골을 앞서는 만큼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적 선택이었다.
산둥은 선제골이 터진 하오준민의 오른쪽 측면을 계속해서 집중 공략했다. 서울은 최전방의 데얀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가 대부분 수비에 가담했다. 측면에서 쉴 새 없이 올라오는 산둥의 크로스를 저지하려는 계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