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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병제'로 뜬 남경필…'연정'(聯政)으로 '한 걸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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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경기도지사 (사진=윤창원 기자)

 

여권내 '잠룡'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강군 육성과 청년 실업 해소 등을 위해 가장 먼저 모병제 카드를 꺼내 든 남 지사는 지난 주 내내 여야 유력 인사들과 설전을 벌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모병제는 정의롭지 못한 발상"이라고 비판한데 대해 "정의와 모병제에 대해 공개토론하자"며 맞붙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선 더 이상 '잠룡의 태'를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최근 소통과 협치를 내세우며 취임 초부터 이어온 연정(聯政)의 2기가 시작되면서 남 지사의 대권가도에 순풍이 불고 있다.

10일 경기도와 도의회 등에 따르면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경기도는 전날 연정합의문에 각각 서명하고, 2기 연정의 출범을 선언했다.

각 연정주체들은 합의문에 담긴 288개 세부사업과제를 협력 추진하게 된다.

합의문에는 경기도형 청년수당과 빚 탕감프로젝트는 물론 서민과 청년을 위한 값싼 상가공급 등도 포함됐다.

남 지사는 이날 연정합의문 서명식에서 "정치적 갈등을 최소화하고 정치의 협치 모델을 만들어가면 대한민국의 정치의 희망이 이곳, 경기도에서 꽃 피우게 될 것"이라며 "함께 모든 것으로 털어놓고, 오직 국민, 오직 도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정 합의문에 담겨있는 정신과 그 내용 그대로 앞으로 남은 도지사 기간 봉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실행의지를 분명히 했다.

당초 협상과정에서 남 지사가 자신의 정치 브랜드인 연정 지키기에 함몰되면서 많은 것을 더민주측에 내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대권행 스펙쌓기로 봤을 때는 손해볼 게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정세균 의장 개회사 사태를 두고 "국회가 마비될 일이냐"며 직격탄을 날리며 연정의 가치를 부각시킨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또 남 지사는 연정과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경기도형 청년수당 등과 같은 진보진형의 여러 정책들까지 아우르면서 합리적 보수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극대화 시킬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 더민주 관계자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연정을 지키기 위해) 남 지사가 이렇게 모든 것을 내줄 줄은 생각 밖이었다"며 "남 지사의 대선출마가 변수가 되겠지만, 어찌됐든 이번 연정을 통해 소통과 협치, 싸우지 않는 정치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합의문 이행을 위한 세부지침을 마련하는 등 도지사 공약에 준하는 수준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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