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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능력 사실상 최종화 단계…"KN-08이 마지막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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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T탈퇴, 핵개발 본격 착수 23년만에 핵프로그램 완성단계
"KN-08로 불리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의 시험 발사가 마지막 퍼즐 조각"

북한이 조선중앙TV를 통해 핵실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북한이 9일 5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이후 23년만에 핵 프로그램이 최종 완성단계로 접어들었다.

북한은 "9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탄두 폭발 실험'을 성공리에 진행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핵시험에서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장비한 전략탄도 로켓들에 장착할 수 있게 표준화, 규격화된 핵탄두의 구조와 동작 특성, 성능과 위력을 최종적으로 검토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993년 3월 12일 핵확산금지조약 (NPT) 탈퇴 선언 이후 본격적으로 핵무기 개발에 착수해 이날까지 5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단행했다.

북한은 지난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단행한 지 10년만에 폭발 위력을 10배로 늘리는 등 핵능력 고도화에 올인해 왔다.

1차 핵실험의 폭발력은 1kt(TNT 1천t 폭발력)이었고, 2차 핵실험은 3∼4kt 정도로 추정됐다.

김정은 체제 출범 1년 2개월 뒤인 2013년 2월 12일 단행된 3차 핵실험의 위력은 6~7kt으로 분석됐다.

이로부터 2년 11개월 만인 지난 1월6일 북한은 4차 핵실험을 단행했고,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사진=지오아이)

 

북한의 주장대로 이날 핵탄두 폭발 실험이 성공했다면 핵무기 고도화의 핵심인 핵탄두의 소형화와 경량화는 사실상 달성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험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의) 이번 핵탄두 폭발실험은 탄두의 규격화와 표준화 상태에서 미사일에 장착 가능한 탄두를 실제 터뜨려 본것이기 때문에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이제는 북한이 미사일에 핵을 탑재하고 쏠 수 있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북한은 지금까지의 실험을 통해 핵탄두의 소형화와 경량화를 달성했다고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핵탄두 고도화 뿐 아니라 운반체인 탄도미사일 능력도 사실상 완성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양욱 위원은 "지난번 무수단 발사에서 (ICBM의) 대기권 돌파와 재진입 기술을 입증했기 때문에 KN-08로 불리는 ICBM의 시험 발사가 (핵 프로그램의) 마지막 남은 퍼즐 조각이 될 것" 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3월 "핵 공격 능력의 믿음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가 내려진 이후 지난 6개월 동안 노동미사일과 무수단 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잇달아 발사하며 핵운반 수단의 능력을 확인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핵은 이제 단순히 위협 차원이 아니라 실제 무기화돼 공격할 수 있게 된 것을 의미한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실장은 "과거 북한은 약 3년 간격으로 핵실험을 강행했다면 이번에는 8개월만에 5차 핵실험을 강행해 조기에 수소폭탄과 소형화된 핵탄두를 보유하고자 하는 김정은의 핵강국 건설의도를 분명하게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본격 착수한지 23년 만에 핵 프로그램이 완성 단계에 도달하면서 동북아의 군사적 균형은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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