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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순신 이야기? 아이돌은 왜 없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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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 현장] KBS1 팩추얼 드라마 '임진왜란 1592'

(사진='임진왜란 1952' 스틸컷)

 

KBS1 5부작 팩추얼 드라마 '임진왜란 1592'의 1~3부 극본을 쓰고 연출한 김한솔 PD의 표정은 밝았다. 지난 3일 전파를 탄 제1편(부제: 조선의 바다에는 그가 있었다(상))에 대한 시청자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폭발적이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 1592'는 국내 최초로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를 결합한 팩추얼 드라마(factual drama)를 표방한 작품이다. 김 PD는 '역사 스페셜', '추적 60분' 등 다큐멘터리 제작을 통해 축적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역사 기록과 발굴된 유물과 유해,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사실적이고 객관적으로 다루려고 애썼다.

김 PD는 8일 서울 여의도 인근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너무 감사하다. 시청률도 잘 나왔지만, 댓글에 호평이 많다는 게 특히 기뻤다. '정말 거북선 안에 타고 있는 것 같다'는 반응도 있더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KBS 대하 사극과 역사스페셜을 참고한 덕분에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 "몰입도 위해 아이돌 캐스팅 안 해"

김한솔 PD

 

김 PD는 "가장 고민한 건 캐스팅 문제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출연진에게 '배우가 아닌 정말 그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며 "왜군 역할은 실제 일본인이 연기했으면 했고, 한국 분에게 맡길 경우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를 캐스팅하려고 애썼다"고 설명했다.

또 "격군들 중 아이돌 출연자가 있었으면 영광이고 시청률에 도움이 되었겠지만, 몰입이 깨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아이돌 캐스팅을 지양한 이유를 밝혔다.

이순신 장군 역을 맡은 최수종에 대해선 "기존 사극, 영웅 이미지를 과감히 버리고 한 발짝 물러나 극의 바탕이 되는 연기를 해주셨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 "또 이순신?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사진='임진왜란 1952' 1화 방송화면)

 

사실 방송 전 일각에서는 '또 이순신 장군이냐'는 반응도 나왔다. '불멸의 이순신' '징비록' '명량' 등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다뤄진 이야기라 식상하다는 의견이었다.

김 PD는 이와 관련한 물음이 나오자 차분히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는 "기획은 2년 전에 했고, 방송이 언제 하든 지금 현대에 주는 메시지가 있으리라 판단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작품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한 일은 다이어리에 '역사는 반복된다.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는 글귀를 적은 것이었다"며 "극중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쟁은 기회다'라는 말을 하는데, 지금도 참혹한 전쟁을 기회로 생각하는 악의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쟁 이야기를 통해 평화를 이야기하고 싶다는 의도가 가장 컸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PD는 또 "격군들의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고 장계에 기록한 이순신 장군과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주는 장군과 함께 싸우는 전라좌수영 식구들의 이야기"임을 강조했다.

◇ "진정한 스펙타클은 이제부터"

'임진왜란 1592'는 첫 회부터 생생한 해상 전투 장면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김 PD는 "한산대첩을 다루는 2편에서는 더욱 스펙타클한 해상 전투신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PD는 "1편에 제작비를 쏟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2편에 다 쏟아냈다며 "'2편부터는 소소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는 시청자들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을 만한 전투신이 나온다. 아마 '이건 미쳤다' 하는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전쟁은 결코 멋있을 수 없다. 그 안에 어떤 사람들의 죽음과 희생이 있느냐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임진왜란 1592' 2편은 8일, 3편은 9일, 4편은 22일, 마지막 5편은 23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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