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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성 해설위원, 숨지기 전 아내에게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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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전송은 안 해…'사랑한다' 내용 포함

야구해설가 하일성 씨. (사진=자료사진)

 

야구해설가 하일성(67) 씨가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하 씨가 이날 오전 7시 56분쯤 송파구 삼전동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하 씨는 숨지기 전 아내에게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작성해 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자는 아내에게 전송되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하 씨는 청바지에 흰색 티셔츠 차림으로 사무실 난간에서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무실에서 하 씨의 소지품이나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고, 타살 정황도 없는 것으로 봐 자살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하 씨는 최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데다가 사기혐의로 피소돼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왔다.

지난 7월 부산지검 형사4부(김정호 부장검사)는 하 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2014년 4월 지인으로부터 "아는 사람의 아들을 프로야구 구단에 입단시켜달라"는 부탁을 받고 5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였다.

하 씨는 또 지난해 11월, 이미 매각한 '강남 빌딩'을 내세워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로 고소당했다.

당시 송파경찰서는 지인에게서 3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하 씨를 불구속 입건해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경찰조사에서 하 씨는 "월수입이 2000만원이 넘지만, 부채가 많아 돈을 못 갚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야구 출범부터 해설가로 활약해온 하 씨는 2006년부터 3년 동안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을 지냈다.

사무총장 임기가 끝난 뒤에도 케이블 채널에서 야구중계 해설을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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