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산 중고차가 7번이나 사고난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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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성능·상태점검기록부믿고 샀더니…실제 차량과 너무 달라 피해 속출

(사진=자료사진)

 

중고차의 이력을 기록하는 자동차 성능·상태 기록부가 실제 차의 상태와 너무 달라 피해를 보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40대 남성 A 씨는 지난 5월 부산 사상구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푸조' 중고차를 샀다가 낭패를 봤다.

구매 당시 A 씨는 '단순한 스크레치로 문 하나만 교체했을 뿐 큰 사고가 없었다'는 딜러의 설명과 자동차 성능기록부 상 이렇다 할 문제점이 보이지 않아 부산까지 와서 중고차를 산 보람이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차를 산지 한 달가량 지났을 때쯤 고속도로 주행 중 속도가 조절되지 않아 급히 정비소를 찾은 A 씨는 믿을 수 없는 설명을 들었다.

자신의 차가 최소 6~7번은 사고가 났다는 것이었는데, 다른 정비소에서도 1000만 원 이상의 수리를 받은 차라는 비슷한 소견을 내놓았다고 A 씨는 전했다.

A 씨는 "부산까지 다시 내려와 판매업주에게 따져 물었지만, 한 달이라는 법적 보증기간이 끝나 아무런 책임이 없다"며 "배 째라는 식의 태도에 더욱 화가 났다"고 말했다.

특히 A 씨가 산 중고차의 성능기록부를 발행한 정비소 관계자는 "외제차는 수리 보증 없이 중고차 딜러들의 판매를 위해 일반차보다 싼값에 형식적인 성능기록부를 발행한다"는 어이없는 설명을 내놓기도 했다.

A 씨처럼 중고차를 샀다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3년사이 부산에서만 한국소비자원으로 중고차 매매 피해를 신고한 사례가 50건이 넘는다.

전국적으로 중고차 관련 피해는 한 해 평균 440여 건 발생하고 있다.

A 씨의 경우처럼 자동차 성능·상태기록부와 실제 차량의 상태가 달랐다는 불만이 70%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 김현윤 자동차팀장은 "중고차를 살 때는 성능점검기록부만 믿어서는 안 된다"며 "직접 시험 운전을 해본 뒤 차량 내부와 외관에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보험개발원의 '카히스토리'를 통해 사고와 침수 이력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한국소비자원은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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