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우유 제공)
1937년 창립 이후 유업계 정상을 지켜온 서울우유가 올 상반기 매일유업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5일 서울우유 경영공시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00억원, 4.8% 감소한 793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일유업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581억원, 7.8% 증가한 8003억원을 달성해 서울우유를 65억원 차로 제치고 처음으로 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원인은 흰우유 판매 부진과 사업 다각화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유업계는 원유가격연동제와 우윳값 인하 압박, 흰우유 판매 부진 등으로 거센 파고를 맞고 있다.
이에 맞서 매일유업은 커피전문점에서 외식, 와인, 유아동 의류까지 비관련 사업으로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면서 활로를 찾고 있다. 3위 남양유업 역시 탄산수 시장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서울우유는 사업 구조가 우유와 유가공 제품에 집중돼있어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지난해에도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다각화를 통해 원유가격연동제의 충격을 어느 정도 상쇄했지만 서울우유는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이유는 협동조합이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이다. 서울우유는 협동조합법에 따라 사업영역이 유제품으로 한정돼있어 다른 사업분야 진출의 길이 막혀 있다.
매일유업의 '폴바셋'과 같이 일부 우유를 사용하는 커피전문점 진출도 유권해석을 거쳐야만 한다.
서울우유는 우유시장 환경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사업군까지 포함한 매출은 매일유업보다 뒤졌지만 여전히 유제품 매출은 확고부동한 1위라며 유제품 질 향상과 우유 소비 활성화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서울우유는 업계 1위인 우유 전문회사로서 국내 우유의 품질 향상을 선도해왔다"면서 "현재로선 사업 다각화를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