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비리 의혹과 관련한 청와대와 '조선일보'의 공방에 대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언론위원회가 '청와대는 우병우 민정수석을 해임하고, 언론통제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4일 발표했다.
교회협 언론위는 '국민의 행복을 추구해야 할 정권과 국민의 알권리를 실현해야 할 언론사가 자신의 이익을 지켜내기 위해,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청와대와 조선일보의 싸움은 그 본질이 부패한 기득권 내부의 싸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면서 "국민에게 처절한 절망을 안겨주고 있는 이 싸움을 끝내려면 먼저 부도덕하고 몰염치한 권력이 자신의 잘못을 각성하고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 온 민정수석을 해임하고 그의 비리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권력이 스스로 당당하지 않고서는 민심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경영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특정 언론사를 타겟으로 삼아 관련정보를 흘려 여론재판을 유도하는 것은 치졸한 형태의 권력남용"이라면서, 휴대폰 압수 수색 등 "우병우 수석 관련 보도에 대한 과도한 언론통제도 멈추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를 향해서는 "송희영 전 주필의 비리 의혹을 개인의 일로 치부하고 그를 해임하는 정도로 금번 사태를 마무리해서는 안 된다"면서 "주필의 언론권력 남용을 조사하여 세상에 밝히고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더불어 교회협 언론위는 "다수 언론이 본연의 임무인 민정수석 비리 의혹 검증과 분석보도를 외면하고 청와대와 조선일보의 싸움을 경마보도식으로 중계하고 있음을 우려한다"며 "비판하고 감시하는 언론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 고위공직자의 권력 비리 의혹에 대해 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