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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부의 이글쇼' 허윤경, 박성현·톰슨 제치고 선두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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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경. (사진=KLPGA 제공)

 

기대를 모았던 렉시 톰슨(미국)과 박성현(23, 넵스)은 주춤했다. 대신 예비신부 허윤경(26, SBI저축은행)이 화려한 이글쇼를 펼쳤다.

허윤경은 3일 충남 태안 골든베이골프장(파72·654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클래식 3라운드에서 이글만 2개를 잡는 등 6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5언더파 단독 선두로 점프했다.

공동 2위 그룹과 1타 차. 허윤경에게는 2년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다. 특히 허윤경은 지난해 8월 무릎 부상 후 휴식을 취하다 지난 6월 복귀했다. 무엇보다 10월 결혼을 앞두고 있어 각오가 남다르다.

허윤경은 "예비신랑, 시부모님이 모두 왔다. 4번홀부터 오셔서 응원해주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글을 기록해 더 좋았다"면서 "내일 마지막이라고, 챔피언조라고 뭘 해야겠다 생각하면 의식이 되니까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려 한다. 코스 매니지먼트에 더 집중해야 할 것 같고, 핀 포지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어려울 것 같은데 최선을 다해 오랜만에 잡은 기회를 잡겠다"고 말했다.

4번홀(파5)에서는 투 온에 성공한 뒤 1.5m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고, 14번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들어갔다.

허윤경은 "처음이다. 퍼트 이글도 처음으로 했다"고 웃었다.

김지현(23, 롯데)과 박재희(21)가 중간합계 4언더파로 허윤경 뒤를 바짝 쫓았다. 김지현은 3년 만에 우승 기회. 박재희는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다.

반면 2라운드에서 선두로 올라섰던 박성현은 벌타를 받는 등 2타를 잃고, 중간합계 2오버파 공동 10위로 떨어졌다. 이미 13번홀에서 늑장 플레이로 경고를 받았던 박성현은 14번홀 두 번째 샷에서 2분이나 잡아먹으면서 1벌타를 받았다.

최진하 경기위원장은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했기에 벌타를 끝까지 고민했다. 하지만 형평성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플레이 지연으로 경기를 했음에도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다. 미리 와서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두 선수가 친 뒤 바람 체크, 채 선택 등을 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벌타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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