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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명단에 '이동국·에두·이종호' 최강희 감독의 행복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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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뛰는 선수들에게 미안하네요." 전북 최강희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최강희 감독은 28일 서울 원정에서 김신욱을 최전방 원톱으로 세웠다.

후보 명단에는 이동국을 비롯해 에두, 이종호가 버티고 있었다. 이동국은 말할 필요가 없는 최고 공격수. 에두 역시 K리그에서 검증된 외국인 공격수다. 이종호 역시 김신욱이 주춤하고, 이동국이 부상 중일 때 5골(3도움)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셋 모두 후보 명단이 썩 어울리지 않는 공격수들이다.

그만큼 전북의 전력이 강하다는 의미다. 덕분에 전북은 서울전 승리와 함께 28경기 연속 무패(17승11무) 승점 62점으로 2위 서울에 무려 승점 13점 앞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그야말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최강희 감독은 고민이다.

자칫 출전 기회가 줄어든 선수들의 의욕이 꺾일 수도 있기 때문. 최강희 감독은 서울전을 앞두고 "고민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럴 때는 부상 선수도 없다. 물론 행복한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전북은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관왕을 노린다. 로테이션을 돌리지만, 못 뛰는 선수들도 나온다. 기량의 차이는 크게 없다. 최강희 감독의 고민이 큰 이유다.

최강희 감독은 "사실 어떤 선수가 나가고, 못 나가는 건 종이 한 장 차이"라면서 "이해해달라고는 하는데 고민이다. 경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최강희 감독의 고민과 달리 선수들은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최선을 다한다. 출전 기회가 줄면 동기부여에 문제가 생길 법도 하지만,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희생을 감수한 덕분이다. FA컵은 탈락했지만, 전북이 승승장구하는 비결이다.

최강희 감독도 "선수들이 스스로 좋은 분위기를 깨지 않게 노력하는 것이 보인다"면서 "경기에 못 나가는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불만을 감수하고, 팀을 위해 뛰고 있다. 지금까지 온 것도 선수들 희생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행복한, 또 어려운 고민 속에 전북은 28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스플릿을 포함해 10경기가 남은 상황. K리그 사상 첫 무패 우승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욕심은 있다. 하지만 오히려 무패 기록에 대한 고민이나 부담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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