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해탄 빠질 각오했던 첫 월드컵부터 8회 연속 월드컵 출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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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스위스 월드컵 최종예선 일본전 장면.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시작된다.

중국, 시리아, 카타르,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한 조에 속한 한국은 오는 9월1일 중국과 홈경기를 시작으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9월6일 시리아 원정(마카오)을 치르고 10월6일 카타르와 홈경기, 10월11일 이란 원정, 11월15일 우즈베키스탄과 홈경기를 차례로 치른다. 내년 중국(원정), 시리아(홈), 카타르(원정), 이란(홈), 우즈베키스탄(원정)까지 1년 동안 치러진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한국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8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9회 연속 본선에 나선 국가는 브라질(전 대회 출전), 독일(16회 연속), 이탈리아(14회 연속), 아르헨티나(11회 연속), 스페인(10회 연속) 등 5개국이 전부다.

대한축구협회는 25일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의 월드컵 예선 역사를 돌아봤다.

첫 최종예선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이었다. 당시 한국과 일본만 참가했고, 일본의 방한이 허락되지 않아 일본에서만 2경기가 열렸다. "일본에 지면 선수단 모두 현해탄에 몸을 던지겠다"는 각오로 일본으로 향했고, 1승1무로 월드컵 티켓을 가져왔다. 한국 축구의 첫 월드컵 출전.

이후 암흑기가 길었다.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는 협회 직원이 참가신청서를 서랍 속에 보관하고 있다가 제출기한을 넘겼다. 1962년 칠레 월드컵에서는 아시아 1위와 유럽 국가가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한국은 유고와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해 2패로 탈락했다. 1996년 잉글랜드 월드컵 때는 북한의 참가 소식을 듣고 정부에서 참가 취소를 지시했다. 5000달러 벌금까지 물었다. 당시 북한은 8강까지 올라갔다.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최종예선 호주전 장면.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호주도 연거푸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최종예선 호주와 마지막 경기 1-1에서 임국찬이 페널티킥을 실축해 종합 전적에서 밀렸다. 비난을 한 몸에 받은 임국찬은 미국으로 이민갔다.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도 홍콩 중립경기에서 호주에 0-1로 져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고,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도 호주에 패하면서 이란에게 티켓을 내줬다.

판정 때문에 울기도 했다. 1982년 스페인 월드컵부터는 아시아에 티켓 2장이 배정됐다. 하지만 쿠웨이트 원정에서 편파 판정 속에 패해 최종예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암흑기가 끝나고 빛이 찾아왔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일본과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도쿄 원정에서 정용환, 이태호의 골, 홈에서 허정무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꿈에 그리던 월드컵 무대를 32년 만에 밟게 됐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은 손쉽게 통과했다. 예선 전적 9승2무. 30골을 넣었고 딱 1골만 내줬다. 다만 본선에서는 3패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최종예선은 역시 '도하의 기적'이라 불리는 1994년 미국 월드컵 최종예선이다. 한국은 북한을 3-0으로 꺾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다른 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라크와 일본이 비겨야만 본선에 갈 수 있는 상황. 일본이 2-1로 앞선 탓에 한국 선수들은 고개를 떨구고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다 종료 직전 이라크의 동점골 소식을 듣고 환호했다. 당시 동점골을 넣은 자파르는 한국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기도 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 한일전 승리 후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도 일본을 울리고 티켓을 땄다. 일본 원정에서 이민성의 중거리포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후지산이 무너졌다"는 멘트가 TV에서 흘러나왔고, 시청률은 57%를 찍었다. 단일 방송사 스포츠 중계 사상 최고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2패를 당했지만, 나머지 팀들을 연파하며 본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조 본프레레 감독은 두 달 뒤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졸전을 펼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결국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독일 월드컵을 지휘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역시 큰 어려움 없이 최종예선을 통과했다. 다만 마지막 이란전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다. 지면 이란이 올라가고, 비기거나 이기면 북한이 월드컵으로 향하는 상황. 선제골을 내줬지만, 박지성이 후반 막판 동점골을 넣으면서 남북한이 사이좋게 월드컵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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