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극장가에 추석 대목을 겨냥한 대작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무더위가 한풀 꺾인 가을을 앞두고, 쓸쓸한 감성을 달래줄 로맨스 영화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 어서 와, 이런 로맨스는 처음이지?
영화 '사랑에 미치다'는 예민한 감수성 때문에 조울증 치료시설에 입소한 두 시인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카를라(케이티 홈즈 분)와 마르코(루크 커비 분)는 서로가 가진 예술적 감수성에 급격하게 이끌리게 되고, 열정적인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두 사람은 광기어리면서도 순수한 사랑을 가꿔나가지만 그들의 사랑을 흔들리게 할 사건을 맞이한다.
예술과 남들과 조금 다른 두 남녀의 로맨스가 어우러져 독특하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무엇보다 촬영 당시 실제 배우들이 연인 사이였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오는 31일 개봉.
감정이 통제 당하는 미래 사회,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진다. SF 로맨스 영화 '이퀄스'는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니콜라스 홀트가 만나 호흡을 맞췄다.
감정통제구역에서 살아가는 사일러스(니콜라스 홀트 분)는 니아(크리스틴 스튜어트 분)가 감정보균자임을 알게 되고, 니아를 관찰하다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사랑'만이 유일한 범죄가 된다는 설정이 흥미를 자아낸다.
'사랑에 미치다'와 마찬가지로 31일 개봉한다.
◇ 재개봉하는 로맨스 명작들수작으로 평가 받는 로맨스 영화 '비포' 시리즈의 2막 '비포 선셋'이 국내에서는 처음 재개봉된다.
'비포 선셋'은 '비포 선라이즈' 이후 9년 만에 다시 만난 제시(에단 호크 분)와 셀린느(줄리 델피 분) 커플의 이야기를 그린 속편이다.
두 사람은 '비포 선라이즈'의 생기발랄한 20대가 아닌 각자 다른 삶을 살아가는 30대가 되어 프랑스 파리에서 하루를 보낸다. 이들의 사랑은 이별이 예정돼 있기에 더 달콤하고 안타깝다.
속편이 두 차례나 제작될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시리즈인만큼, 영화관에서 설렘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오는 31일 재개봉.
톰 포드 감독의 데뷔작 영화 '싱글맨'도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킹스맨'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은 배우 콜린 퍼스와 니콜라스 홀트 그리고 줄리안 무어가 사랑과 욕망의 경계를 넘나들며 삼각관계를 펼쳐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