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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말고 '지온 아빠'…엄태웅이 감당해야 할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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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엄태웅.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그는 단순히 '배우'라 하기에는 많은 일상을 대중에 노출해 왔다. 때로는 예능인이었고, 때로는 한 아이의 아버지임과 동시에 한 여자의 남편이었다.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배우 엄태웅의 이야기다.

엄태웅은 지난달 마사지 종업원인 30대 여성 A 씨에게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A 씨는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검찰은 이달 22일 경기 분당경찰서로 사건을 이첩했다.

경찰이 중점적으로 조사할 지점은 분명하다. 엄태웅과 A 씨 사이에 실제 성관계가 있었는지, 그리고 만약 있었다면 그 성관계에 강제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올 상반기는 유독 연예인들의 성추문으로 들끓었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과 배우 이진욱은 성폭행 혐의로 피소돼 물의를 빚었다. 박유천과 이진욱은 성관계를 가진 것은 인정했지만 강제성 여부에 대해서는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가장 치명적인 타격은 피했다지만 민감한 사생활이 노출되면서 이미지 손상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특히 박유천의 경우, 성매매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돼 유흥업소에 출입한 연예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앞선 두 사람과 엄태웅 사건은 극명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바로 엄태웅이 가정이 있는 기혼자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사건은 그 무게가 전혀 다르다. 성폭행 혐의와 관계 없이 성관계 사실이 드러나기만 해도 파장은 걷잡을 수 없다. 성관계 사실을 인정하게 되는 순간, 단순히 꼬리표를 달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도의적 책임에 대한 문제가 따르게 된다.

무엇보다 엄태웅 가족이 KBS 육아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했기 때문에, 이들 가족의 거취를 향한 궁금증 역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온라인상에는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어뷰징 기사들이 넘쳐 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과거가 불미스러운 사건과 엮여 독으로 돌아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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