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6일 조경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열고, 조 후보자가 복잡한 환경문제에 장관으로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를 집중 점검했다. 이에대해 조 후보자는 환경을 지키는 싸움닭이 되겠다며 자신의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은 조 후보자가 주로 경제부처에서 일해 온 경력을 들어 “조 후보자는 경제 우선 논리로 일관했던 공직자”라며 “경제부처에서 트로이의 목마로 조 후보자를 환경부로 넣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도 “조 후보자의 모두 발언이 본인 쓰기보다는 부하직원이 쓴 것 같다”며 “대독 장관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발언했다.
환경분야에 대한 식견이 부족하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조 후보자는 “기재부에 근무하면서도 사회, 환경, 교육 복지 등 사회분야에서 근무를 많이 했다”며, “환경 가치에 최우선을 두는 그 동안과는 다른 각오를 가지고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또 “배출권거래제나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를 다시 환경부가 가져와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원래대로 안된다고 하면 싸움닭이 되어서라도 다시 찾아오겠다”며 의욕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이용득 의원은 조 후보자의 장남이 중학교 시절 당시 조 후보자가 재직하던 기획예산처에서 손쉽게 봉사활동을 했다며 도덕성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봉사활동 기관 선정도 어렵고 시간 인정도 매우 짧게 받는데 조 후보자의 장남은 기획예산처에서 단 며칠 동안 30시간의 봉사활동 실적을 인정받아 특혜가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대해 조 후보자는 “그 당시에는 봉사활동을 안하고 확인서를 받은 것도 아니고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눈높이로 보면 신중치 못했다고 본다”고 일부 지적을 인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조경규 후보자는 이날 “폭스바겐에 대한 차량교체 명령을 내릴 수 있는지 법률 검토를 해보겠다”거나 “필요하다면 4대강 보의 수문을 여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답변해, 환경 현안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또 가습기 살균제 문제와 관련해서도 “가용한 범위에서 최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고, 다시는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살생물제 관리제도 마련 등 근원적인 예방대책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조 후보자는 이정미 의원실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폐질환조사판정위원회가 5명의 CMIT/MIT 단독사용 피해자를 다른 제품사용 피해자와 같은 폐섬유화 등의 증세가 나타나 1~2단계 피해자로 인정했기 때문에 가습기메이트는 폐손상과 인과관계가 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