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가축과 양식어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역부족인 상황이다.
◇ 폭염으로 가축 411만7천마리 폐사농림축산식품부는 35℃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23일 하루에만 14만4천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폭염에 의한 가축피해는 닭 389만 마리, 오리 14만6천마리, 메추리 7만 마리, 돼지 8200마리 등 411만7천마리가 폐사했다.
농식품부는 가축폐사 농가에 대해 지금까지 23억7천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또, 9월5일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폭염과 가뭄에 따른 농축산물 피해현황을 정밀조사하고 농약대금 등 피해복구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 양식어류 307만 마리 폐사…적조 확산에 따른 피해 우려폭염으로 인한 바다 피해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해양수산부는 지금까지 307만 마리의 넙치와 우럭 등 양식어류가 폐사해, 공식집계된 피해액만 43억 원에 이른다고 24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경남지역에서 239만 마리가 폐사해 피해가 가장 컸으며 경북 57만 마리, 부산 6만 마리, 전남 5만 마리 등이다.
하지만, 충남 서산과 태안지역 우럭 양식장에 대한 피해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민들의 피해 추정액과 정부 집계가 달라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전남 완도지역 어민들은 피해액만 192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수부는 바다 표층 평균 수온이 예년에 비해 2∼4℃ 높은 27℃ 안팎의 고수온 상태를 유지하고, 이런 고수온 상태가 8월 말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지난 17일 전남 여수, 완도 등에서 발생한 적조가 강한 조류와 동풍의 영향을 받아 주변 해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적조로 인한 공식 피해액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전남 완도 지역의 전복 폐사와 적조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가 진행중이다.
해수부는 고수온이나 적조로 인한 어업재해로 인정될 경우 양식 어업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신속하게 재해복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어업인의 생계 안정과 경영 유지를 위해 생계지원비와 영어자금(융자) 상환 연기‧이자 감면, 학자금 면제 등도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