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제공)
전원책 변호사가 최근 단행된 청와대의 부분 개각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김재수 현 농수산식품공사 사장, 환경부 장관에 조경규 현 국무조정실 2차장을 내정했다.
이날 방송에서 전 변호사는 함께 자리한 유시민 작가와 김구라에게 현 정부 장관들의 이름을 맞추는 테스트를 진행한 뒤 "당장 보면 절반 이상을 모른다"며 "이게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후진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본다. 장관이 있으나 마나 한 존재가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에 장관 3명을 바꿨는데, 그러면 이 3명을 바꾸는 데 대해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전 세계에서 대통령제를 하면서, 자기 참모를 바꾸는데 청와대 비서가 발표하는 나라가 어디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대통령과 뜻이 맞지 않아 오바마가 지난번에 국방부장관을 바꿀 때 '퇴임하는 분 참 여러 가지 공헌을 한 분이다. 그런데 이 부분이 나와 맞지 않아서 이번에 헤어지게 됐다'고 정중하게 얘기하면서 포옹까지 한다. 그리고 새로 오는 사람에 대해 '이분은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같이 일하게 됐다'고 같은 자리에서 소개를 한다"며 "그런데 우리는 청와대 홍보수석이 발표하고 이게 뭐냐"고 질타했다.
이번 개각에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의 경우 현 정부 여성가족부 장관, 정무수석을 역임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이에 대해 전 변호사는 "지금 돌아온 조윤선으로 난리가 났다. 그러면 조윤선을 왜 장관으로 다시 뽑았는가를 말해야 하는데, 청와대 홍보수석의 말로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며 "내가 지금 묻고 싶은 것은 '대통령님, 도대체 국정철학이 무엇입니까'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개각을 하려면 목적이 있어야 하지 않나. 예컨대 국정을 쇄신한다거나, 국민을 통합한다거나 사회 분위기를 일신한다거나"라며 "그런데 이번에 장관 3명을 개각했다고 해서 통합이 되는 것도 아니고 사회분위기가 일신되는 것도 아니다. 왜 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 작가는 "장관하고 싶은 사람이 줄 서 있었나 보다"라며 "우리나라에서 선거로 뽑힌 대통령들은 그런 게 있다. 누가 하고 싶다고 그러면 적당한 때에 자리 만들어 주는…"이라고 전했다.
"조윤선 전 의원에게는 자리 많이 줬지 않나"라는 전 변호사의 지적에 유 작가는 "그래도 그걸로 다 안 차나보다. 별 뜻 없는 개각이다. 썰전에서 이렇게 의미 없는 개각을 오래 다룰 필요 있느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