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우병우 대치 장기화…與는 무시전략, 野는 반복전략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靑·이정현 대표, 무대응 기조로 야당 힘빼기…野, 청문회서 일격 준비

우병우 민정수석.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를 놓고 지리한 대치 국면이 계속되면서 여야 모두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진검승부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먼저 꼬리를 내리는 쪽은 9월 정기국회 이후 하반기 정국에서 주도권을 잃을 공산이 크기 때문에 양측 모두 사활적으로 달려들 수밖에 없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음주운전 비리에도 불구하고 이철성 경찰청장 임명을 강행, 비판여론에 등을 돌림으로써 우 수석 문제를 정권의 문제로 키워놓은 상태다.

우 수석 논란이 장기화되는 이유는 청와대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그를 결사 옹호하고 있기 때문인데, 최근에는 방식에 변화가 나타났다.

청와대는 지난 19일 우 수석 대신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감찰정보 누설 의혹’에 비판을 가한 것을 끝으로 이 문제에 대한 거론 자체를 피하고 있다.

야당이 ‘본말전도의 극치’라며 반발 강도를 높이는 와중에 아예 무대응·무시 전략으로 전환, 야당이 헛심만 쓰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새누리당에서도 비슷한 기류가 나타났다. 22일 의원총회에선 ‘진박’ 정종섭 의원이 혼자 발언을 신청해 우 수석을 두둔했지만, 약속이나 한 듯 그 외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물론 정진석 원내대표와 비박계 의원들은 물론 친박계 의원 상당수도 우 수석 문제가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고 보고 자진사퇴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당권을 거머쥔 이정현 대표는 이 문제와 관련, 자신이 바람(風) 역할을 하고 있다는 모호한 입장을 취한 채 청와대의 무대응 기조에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야당은 우 수석 문제를 집중·반복 제기하는 장기전 태세에 돌입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3일부터 대변인과 원내대변인 진용이 총동원돼 논평과 브리핑을 쏟아내고 있다.

더민주는 이날 하루동안에만 박광온 수석대변인과 기동민 원내대변인, 이재정 원내대변인이 잇따라 국회 정론관에서 우 수석 사퇴를 촉구했고 박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까지 추가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우병우 브리핑이란 이름으로 반복적으로, 같은 내용일지라도 보다 힘주어 강조하면서 국민 목소리를 즉시 전한다는 생각으로 반복해서 하기로 했다”며 “하루 한 번이 될 수도 있고 두 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야당은 이와 함께 이철성 경찰청장에 이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후보자 등도 결격사유가 될 만한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경기도 용인의 93평 아파트를 약 2억원에 전세를 살았다는 ‘반값 전세금’ 의혹, 조 후보자는 연간 씀씀이가 5억원에 이르는 호화 소비 행태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야당은 우 수석이 검증한 후보자들에서 다발적으로 심각한 흠결이 발견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경질 사유로 충분하다며 오는 31일부터 시작될 인사청문회를 잔뜩 벼르고 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