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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로"…고단한 청년들 '헬조선'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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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제공)

 

25일(목) 밤 10시 방송되는 KBS 1TV 'KBS스페셜'에서는 한국을 떠났거나 떠나려는 이 시대 청년들의 고군분투기가 그려진다.

지난 2월 청년실업률이 12.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 불안에 경쟁사회에서의 압박까지 부모 세대보다 나아지리라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 지금, 보다 나은 삶을 찾아 젊은이들이 타국으로 떠나고 있다.

최근 한 취업포털 사이트의 조사 결과, 성인 남녀 10명 중 8명이 '갈 수만 있다면 이민을 갈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사회 전반에 걸쳐 해외 취업·이주 등 낯선 나라로 떠나는 젊은이들의 움직임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청년들한테는 너무 경쟁이 심한 사회 같아요. 개인의 다양성을 끌어내지 못하는 힘든 사회. 탈출일 수도 있는데 좋게 말하면 꿈을 찾아가는 거라고 할 수 있겠죠…." - 양승호(24) 씨 인터뷰 중

스물네 살 양승호 씨는 다니던 대학을 자퇴하고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정착금 240만 원을 가지고 도착한 낯선 세상. 은행 계좌 개설부터 휴대폰 개통, 집 구하기 그리고 일자리 찾기까지 타국살이의 시작은 결코 만만치 않다.

호주에서 다시 대학에 진학해 자동차정비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승호 씨. 그는 왜 다니던 대학까지 그만두고 대한민국을 떠난 걸까. 호주행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부터 일자리를 구하기까지 그의 호주 정착기를 따라가 본다.

"한국에서 면접에도 떨어지고 아무것도 못 한 채 무기력하게 있었던 때를 생각하면 제 자신이 한심하고 진짜 바퀴벌레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죠.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지 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그냥 탈출하고 싶었어요." - 박종현(26) 씨 인터뷰 중

대학교 4학년 박종현 씨는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둔 채 무작정 일본으로 떠났다. 수없이 많은 이력서를 썼지만 매번 서류전형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는 종현 씨. 면접 때 입으려고 장만한 정장은 단 한 번도 입어보지 못했다. 매일 이력서를 쓰며 무력하게 보냈던 날들이 고통스러웠다는 그는 지금 일본 오사카의 대게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종현 씨는 밤 11시까지 계속되는 아르바이트에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일본에서의 지금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가 일본에서 찾고 싶은 꿈은 무엇일까.

"저는 이때가 그리울 것 같은데 그 이유는 뭔가 자기가 뭔가를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끔찍할 때는 나아갈 게 없을 때. 저는 지금 미래를 준비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돌아봤을 때 이때도 괜찮았는데 할 것 같아요." - 이자룡(23) 씨 인터뷰 중

호주 최대 광산도시 캘굴리의 한 호텔. 분주하게 객실정리를 하는 직원은 한국 청년 이자룡 씨다. 낮에는 호텔 객실정리를 하고 밤에는 레스토랑에서 접시를 닦으며 살아가고 있다.

스무 살부터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모두 직접 벌어서 생활해왔다는 자룡 씨. 늘 쉬지 않고 일했지만 시급은 항상 최저임금에도 못 미칠 때가 많았다. 학비와 방세를 내고 나면 정작 미래를 준비할 여유는 조금도 없었다. 그는 결국 다니던 대학을 자퇴하고 호주 정착금을 마련해 캘굴리에 왔고, 이곳에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호주에서 다시 대학을 졸업해 해외에서 취업하는 것이다.

몸은 고된 나날이지만 통장에 돈을 모으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자룡 씨. 그를 포함한 청년들은 말한다. "진정으로 필요한 건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거라는 희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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