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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집난 리더십…경찰 총수 "령(令)이 안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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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과 징계 등 인사 한계 우려

이철성 경찰청장 내정자가 19일 오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이 내정자는 인사청문회에 앞서 지난 1993년 음주운전 사고와 관련 당시 경찰 신분을 숨겨 내부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윤창원 기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음주운전 사고 전력 등 도덕적인 결점을 집중 질타를 받은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가 오는 23일 공식 취임하면 경찰 조직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비위 사건으로 무너진 경찰 기강 해이 해결에 나서는 이 후보자의 령이 제대로 설지 의문이다.

◇ 취임 전부터 '음주운전' 꼬리표…기강 잡힐까

이 후보자는 말단 순경에서 시작해 경찰 총수가 됐다는 인생 스토리를 쓰는데는 성공했지만, 조직 운영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1993년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조사과정에서 직업을 숨겨 징계를 면한 사실이 드러나 리더십에 흠집이 났다.

조직 운영의 기본인 인사에 대한 내부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분을 밝히고 징계받은 많은 경찰이 해임, 강등, 파면까지 당하는데, 신분을 속여 청장이 된 이 후보자의 령이 전혀 서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은 "직원들이 승진하거나 징계를 받을 때 이 후보자의 최종 결정에 대해 마음의 승복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 (사진=윤창원 기자)

 

◇ 경력의 37%가 청와대 근무…정치적 중립성 우려

이 후보자는 경찰청장 내정자로 지목된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인 중립성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청와대 치안비서관 출신인 그의 경력 탓에 내년 대선을 앞두고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는 꼬리를 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이 후보자는 2014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실에 파견돼 치안비서관으로 근무한 것을 포함해 33년 6개월 경찰 경력의 37%인 12년 3개월을 청와대에서 보냈다"면서 "권력의 외압에 약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를 의식한 듯 이 후보자는 "경찰의 정치적 중립은 당연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야권을 중심으로 엄정한 정치적 중립성 요구 목소리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사진=자료사진)

 

◇ 내부에선 비전 없는 청장에 실망감 표출

청문회에서 음주사고 해명에 급급해 경찰 총수로서 비전을 내놓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조직 내부에서는 경찰의 숙원 사업인 '수사권독립'에 대해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는 데 그쳤다. 구제적인 실행 방안은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분리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 후보자는 "검찰과 경찰이 힘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의 수사권과 기소권은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그런 방향성을 가지고 내부 조직에 추진 기구를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강신명 경찰청장도 2년 전 취임 당시 수사권독립 문제 해결을 공언했지만 전혀 성과를 내지 못해 내부 반발을 샀다.

경찰 내부에서 이번 청문회에 대해 '경찰 망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경찰 관계자는 "청문회 시종 일관 음주 해명에 허덕이고 조직을 어떻게 이끌지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어 맥이 빠졌다"면서 "망신살만 뻗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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