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진의 스파이크.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라이트 쪽에서 받쳐줘야 승리할 수 있어요."
에이스 김연경(페네르바체)은 솔직했다. 네덜란드와 8강전 해법으로 고민 없이 라이트를 꼽았다. 이정철 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위해서는 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의 활약이 절실하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밤 10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리는 2016년 리우 올림픽 배구 여자 8강전에서 네덜란드와 맞붙는다.
일단 대진운은 괜찮다.
A조 3위로 8강에 오른 한국은 추첨을 통해 B조 2위 네덜란드 또는 B조 3위 세르비아를 상대해야 했다. 결국 추첨을 통해 이정철 감독이 껄끄러운 상대로 꼽은 세르비아가 아닌 네덜란드가 8강 상대로 결정됐다.
상대 전적에서 10승6패로 한국이 앞선다. 세계랭킹도 한국이 9위, 네덜란드가 11위다. 지난 5월 세계예선 2차전에서도 3-0 완승 경험이 있고, 최근 두 차례 연습경기도 1승1패를 기록했다.
물론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네덜란드는 조별리그에서 세계랭킹 3위 중국을 3-2로 잡았고, 세계랭킹 1위 미국과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김연경도 "네덜란드가 예전에는 편한 상대로 생각했는데, 이번 올림픽에서 경기하는 것을 직접 보니 편할 것 같지 않다"면서 "죽기 살기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다시금 각오를 다졌다.
8강에서 네덜란드를 만나는 여자 배구대표팀.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레프트는 문제 없다…김희진 부활에 4강이 달렸다레프트 포지션에는 세계적인 공격수 김연경이 버티고 있다. 또 이재영(흥국생명)과 박정아(IBK기업은행)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라이트 김희진의 공격이 주춤하다. 김희진의 공격이 터지지 않을 경우 러시아전처럼 상대 블로킹이 김연경에게만 향한다. 김희진은 카메룬과 마지막 5차전에서도 2점에 그쳤다.
김연경은 "레프트의 부담이 크다. 라이트에서 공격이 풀리지 않으니 나와 재영이, 정아가 그 부담을 떠안게 된다"면서 "나도 죽을 힘을 다하겠지만, 라이트 쪽에서 받쳐줘야 8강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 없는 부진은 아니다. 김희진은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많이 회복된 상태지만, 100%는 아니다.
이정철 감독도 김희진의 부진에 대비해 황연주(현대건설) 카드도 고민 중이다.
이정철 감독은 "김희진이 8강에서 터지지 않으면 경험이 많고, 다양한 공격 패턴이 있는 황연주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