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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블랙홀' 테트라포드 추락사고 속출…"올라가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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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8-1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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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에 바닷가 찾는 피서객 늘어 사고도 증가"표면 얼음판처럼 미끄러워 위험, 떨어지면 크게 다쳐"

 

이달 7일 오후 11시 57분께 부산 서구 남부민동 해안에 있는 테트라포드(TPP·일명 삼발이)에서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떨어져 머리 등을 크게 다쳤다.

지난 6월 25일에는 제주시 한경면 용수포구 방파제에서 70대 낚시객이 테트라포드에서 떨어져 숨졌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14일에는 부산 기장군 대변외항 방파제에서 50대 여성 낚시객이 테트라포드에서 추락하는 바람에 중상을 입었다.

테트라포드는 파도나 해일로부터 방파제를 보호하는 콘크리트 구조물로, 3∼4m 높이에 원통형 기둥 4개가 있다.

얼기설기 설치돼 중간중간에 공간이 생기고 경사가 있어서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올라갔다가 자칫 균형을 잃으면 순식간에 빠진다.

또 파도가 수시로 덮치기 때문에 이끼가 끼거나 따개비와 조개류 등이 달라붙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표면이 얼음판처럼 미끄럽다.

이 때문에 해마다 테트라포드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잇따라 '해안의 블랙홀'로 불린다.

부산의 경우 2012년 26건, 2013년 33건, 2014년과 지난해에 각각 32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강원도에서는 2014년부터 최근까지 46건의 사고가 발생해 4명이 목숨을 잃고 3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전국적으로 역대급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올해는 바닷가를 찾는 피서객이 늘면서 테트라포드 추락 사고가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1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부산에서 발생한 테트라포드 추락 사고는 모두 31건으로 지난해 전체 사고 건수(32건)에 근접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14건은 더위가 시작된 지난 6월부터 일어났다.

제주에서도 올해 들어 8명이 테트라포드에서 추락해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2013년(5명)과 2014년(3명) 한해 전체 사고 건수를 이미 능가했다.

올해 사고의 71.4%(5명)가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동해안을 끼고 있는 경북에서는 올해 들어 이미 5건의 테트라포드 추락 사고가 발생했고, 울산해안경비안전서가 담당하는 지역에서도 올해 4건의 사고가 접수됐다.

부산소방안전본부의 한 관계자는 "테트라포드에는 경사가 있는 데다가 표면이 미끄러워 조금만 균형을 잃어도 떨어질 수 있고, 깊이가 최고 4m에 달해 추락하면 크게 다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따개비 등이 달라붙어 있는 표면은 얼음판처럼 미끄러워 술을 마시고 테트라포드에 올라가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면서 "순간적으로 덮치는 너울성 파도 때문에 추락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절대로 올라가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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