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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당대회 투표 당일…'오더 논란'이 핵심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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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친박 패권주의 끝내자” VS 이정현 “朴 대통령 레임덕 최소화”

새누리당 8ㆍ9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하는 후보들. 왼쪽부터 한선교, 이주영, 이정현, 정병국, 주호영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새누리당 8‧9전당대회의 사전투표가 시작된 7일, 친박계와 비박계 후보들은 각각 서로 상대방의 세(勢) 결집을 ‘오더(Order‧지지 명령)’로 규정하면서도, 자기 지지층의 단합을 호소했다.

비박계 단일 후보인 주호영(4선) 의원과 범(凡)친박 성향의 이주영(5선), 한선교(4선), 이정현(3선) 의원 등 4명의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줄줄이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 당일 표심을 공략했다.

◇ 비박 “이정현 당선되면 與, 청와대 부속실 전락”

주호영(4선) 의원은 정권 재창출의 전제조건으로 ‘혁신’을 강조하면서 “친박 패권주의에 대한 ‘퇴장’ 명령을 내려달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의 기자회견엔 단일화 합의한 정병국(5선), 김용태(3선) 의원도 참석해 공동 회견을 열었다.

정 의원은 친박계를 겨냥, “지금 새누리당은 민주적 상식이 통용 되지 않고 있다”며 “혁신을 방해하고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도 “막장 공천의 희생자, 친박 패권주의의 폭력으로 당을 떠나야 했던 주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그 자체가 친박 패권주의에 대한 당원과 국민의 퇴장 명령”이라고 거들었다.

친박계에 의한 4‧13총선 참패라는 이른바 ‘총선 책임론’을 전면에 내건 비박계로선 ‘표적 낙천’으로 무소속 출마한 뒤 당선돼 복당한 주 의원의 당선이야말로 패권주의 청산의 시작이라는 주장이다.

주 의원도 전날 이주영 의원이 정, 김 의원을 일컬어 “단일화의 희생양이 됐다”고 한 지적에 대해 “개혁 세력이 뭉쳤다는 것은 그만큼 열망이 높고 기득권 비판 세력이 팽배했다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비박계는 특히 전날부터 친박계의 오더(Order‧지지 명령) 대상으로 지목받는 이정현 의원을 겨냥, “상대 후보들 사이에 유령의 명령이 떨어졌다”며 “만약 이대로 가면, 언론이 (새누리당이) 청와대 출장소라고 했는데, 아마 부속실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몰아세웠다.

◇ 친박 ‘오더’ 의혹 이정현 “마이 웨이”...이주영‧한선교 “단일화, 오더 모두 반대”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역임한 이정현 의원은 친박계를 겨냥한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의 남은 임기는 대통령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일”이라며 “대통령의 레임덕을 최소화해 성공적인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지혜와 역량을 결집시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대측의 표심도 염두에 둔 듯 ‘개혁’에 방점을 찍기도 했다. 이 의원은 “민생, 경제, 안보에 유능하고 따뜻한 혁신적인 보수 정당을 확실히 만들겠다”며 “이제까지 새누리당에서 구경하지 못한 과감한 보수 혁신을 이루겠다”고 공언했다.

비박계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단일화 자체를 바람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도 “누가 단일화를 하든 전혀 개의치 않고 ‘마이웨이’를 간다”고 말했다.

비박계의 단일화와 친박계 일각의 ‘오더’에 의한 최대 희생자인 이주영 의원은 이날도 “분열과 패권의 망령이 되살아나 당을 쪼개려 한다”며 강력 성토했다.

그는 친박계와 비박계 모두 오더를 내렸다고 주장하면서 “총선을 망친 책임자들이 말 잘 듣는 허수아비 당 대표를 만들자고 전화나 문자 오더를 내린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특정 후보를 찍으라는 오더가 전국적으로 난무하는데 저는 이런 당 대표 선거를 왜 해야 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선교 의원도 “특정 계파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예고도 했다. 단일화를 하면 밀어주겠다고 예고하면 불법이 아닌가”라며 친박계와 비박계 모두를 비판했다.

◇ '당권 향배' 사실상 오늘 ‘결정’...결과는 9일 현장서 ‘공개’

이번 전당대회의 선거인단은 모두 34만7500여명이다. 대회 당일인 오는 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투표하는 대의원 9100여명을 제외한 당원들이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6시까지 전국 252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다.

당원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는 7일 결판나지만, 7~8일 실시되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전당대회 당일 대의원 현장 투표 등과 합산해 9일 결과가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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