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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으로 향한 대우조선 수사…MB측근들 겨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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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타깃은 강만수 전 행장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의 칼날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을 겨냥하면서 'MB정권 실세' 수사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김기동 검사장)은 2일 강 전 행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 대우조선 수사의 첫 윗선 타깃은 'MB측근' 강만수 전 행장

소망교회에서 이 전 대통령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 강 전 행장은 이명박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과 대통령 경제특보를 지낸 MB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강 전 행장은 2011~2013년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을 지냈다.

최근 경영비리 등으로 구속기소된 남상태(2006~2012년), 고재호(2012~2015년) 전 대우조선 사장과 재임시기가 겹친다.

검찰은 강 전 행장 재임시절에 대우조선과 연결된 비리 의혹을 파헤치는 것으로 첫 윗선 수사 단추를 끼운 듯 보인다.

대우조선과 거래를 했던 W건설사와 바이오업체 B사 사무실도 강 전 행장 의혹과 관련해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대우조선이 수십억원대 하도급을 준 정황이 포착된 W사 대표는 강 전 행장과 종친이고, 지분투자한 B사는 강 전 행장의 지인들이 주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해양회사인 대우조선이 업종 관련성이 거의 없어 보이는 이들 회사에 사실상의 특혜를 준 배경에 강 전 행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는 이유다.

◇ 남상태 연임 로비 의혹이 열쇠될 듯…민유성 전 회장 등도 오르내려

남상태, 고재호 전 사장을 구속기소한 검찰이 강 전 행장을 타깃으로 지목하면서 대주주인 산업은행을 비롯해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수사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남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과 관련해 강 전 행장 전임자였던 민유성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산은행장 겸) 역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리먼브라더스 출신인 그는 남 전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던 2008~2011년 산은 회장을 지냈다.

민 전 회장은 형제간 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측근(SDJ코퍼레이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행장 시절 포스코-성진지오텍의 수상한 인수합병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도 최근 검찰에 고발됐다.

남 전 사장 연임 과정 의혹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 이재오 전 의원 등 MB정권 실세들의 이름이 이미 거론됐었다.

여기에 강 전 행장 후임이었던 홍기택 전 산은 회장의 재임기간은 2013~2015년으로, 고재호 전 사장과 일부 맞닿기도 한다.

산은은 거액의 분식회계 등 대우조선 경영진들의 비리 경영을 방조했거나 묵인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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