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정몽구 회장의 '현지경영' 이번에는 유럽·러시아 行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세계 자동차 시장 저성장, 유럽을 필두로 돌파구 열어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NOCUTBIZ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근 브렉시트 영향 등으로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유럽을 직접 찾아 해법 모색에 나선다.

정몽구 회장은 2일부터 러시아, 슬로바키아, 체코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생산공장을 둘러보고 유럽지역 판매 현황과 시장상황을 점검한다.

정몽구 회장의 유럽행은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저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럽 자동차시장의 전략적 중요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브렉시트 결정 이후 향후 예상되는 EU와 영국 간 교역조건 악화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유럽 자동차 시장에 대한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럽 자동차 산업수요는 올해 상반기 9.1%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중국과 함께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장을 견인했지만 하반기에는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0.7%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08년 유럽 위기 와중에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한 유럽 메이커들과 다른 시장에서의 부진을 유럽에서 만회하려는 글로벌 메이커들의 공세로 메이커간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먼저 현대·기아차 유럽법인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올해 상반기 유럽 자동차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며 선전하고 있는 있는 현지 임직원들을 치하하고 격려한다.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는 유럽에서 49만1천여대를 판매, 12.3% 성장하며 전체 시장 성장률 9.1% 보다 3.2% 포인트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도 유럽에서 89만1천대를 판매해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한다는 계획이다.

정몽구 회장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2%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판매가 예상되는 유럽을 필두로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유럽에서 선전을 독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회장은 이어 "유럽시장도 하반기에는 불안요인이 확대되고 있으며 글로벌 메이커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변화를 예의주시하고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SUV를 주축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유럽에서 처음 선보이는 친환경 전용차를 통해 브랜드 파워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할 방침이다.

정몽구 회장은 "결국은 품질"이라며 "제품의 품질, 고객만족의 품질 등 생산은 물론, 판매와 서비스까지 전 분야에서 고객지향의 품질주의를 확고히 해야 한다"고 당부할 계획이다.

정몽구 회장은 3일부터 러시아공장에 이어 유럽 전략 차종을 생산하고 있는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현대차 체코공장을 차례로 방문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새로 투입된 투싼, 스포티지 등 신차들의 양산품질 확보를 강조한다.

슬로바키아공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신형 스포티지의 양산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6월부터 신형 투싼 양산을 개시한 체코공장도 유럽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시간당 생산대수를 늘리는 등 생산성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두 공장은 시장 밀착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유연한 생산 운영을 통해 올해 유럽 최대 생산(체코 35만대, 슬로박 33만5천대. 총 68만5천대)을 추진한다.

정몽구 회장은 유럽 시장 주요 전환기마다 현지를 찾아 대응책을 강구해왔다.

지난 2012년 6월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유럽발 위기 전이를 사전 차단하라"며 법인장 회의를 한달 앞당겨 시행하고, 양사 경영진을 유럽으로 급파했으며, 이듬해에는 6년째 유럽 시장 수요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음에도 "유럽 시장 회복을 대비한 준비체계를 갖추라"고 주문했고, 2014년 상반기 회복이 가시화되자 "회복기에는 경쟁이 격화되기 때문에 전열을 재정비하라"고 당부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처음으로 하이브리드를 유럽시장에 출시하며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 전기차 – 수소연료전지차'의 풀 라인업을 구축,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글로벌 4위 친환경 메이커로 성장한 저력을 바탕으로 아이오닉, 니로,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성공적 런칭을 통해 '친환경 3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유럽에서 본격 승부를 겨루기 위한 토대를 다질 계획이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와 모터스포츠를 활용한 브랜드 이미지 강화 활동도 활발히 펼친다.

또한 올해 WRC 7개 대회 종합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차는 WRC 개최국을 중심으로 기술력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하반기 유럽 자동차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핵심 차종 판매 극대화 ▲상품경쟁력 강화 ▲브랜드 마케팅 강화 ▲딜러망 경쟁력 향상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또 오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러시아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정몽구 회장은 러시아 현지 임직원들에게 "미래의 새로운 기회를 위해 어려움이 있더라도 러시아 시장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말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에 전년 대비 13.5% 감소한 32만4701대를 러시아 시장에서 판매했다. 하지만 러시아 전체 시장이 35.7% 감소함에 따라 시장점유율은 15.1%에서 20.3%로 오히려 늘어났다.

올해 6월까지도 러시아 전체 시장이 14.1% 감소한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전년 대비 13.9% 감소한 13만4100대를 판매해 시장 우위를 강화했다.

이에 앞서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3월 미국에 있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을 방문해 생산품질 등을 점검한 뒤 멕시코의 기아차 신공장 건설현장을 돌아보고 귀국한 바 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