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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2분기 실적 희비 엇갈려…KT '방긋' LGU+ '무난' SKT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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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영업이익-ARPU 모두 SKT 꺾었다
3사 마케팅비 합계 2조 원 안 넘겨 '안정화' 수준

올해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이동통신3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업계 1위인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과의 인수 합병이 무산된 데 이어 매출과 영업이익마저 부진하다. 업계 2위 KT는 '깜짝실적'으로 사실상 2분기 실적 경쟁에서 우위를 다졌다. LG유플러스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부담으로 같은 기간 역성장했지만 무난하다는 평가다.

1일 LG유플러스의 실적 발표를 끝으로 2분기 통신 3사의 영업이익은 총 1조145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741원보다 4.1% 증가한 수치다. 총매출액도 12조8240억 원으로 3.8% 늘었다.

2014년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으로 번호이동 경쟁이 주춤하면서 3사의 마케팅비(별도 기준)는 1조9191억 원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마케팅비가 분기별 2조 원 미만이면 '안정화' 수준으로 분류한다. 마케팅비는 공시지원금이나 판매점 리베이트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단통법 이후 이통3사는 예전에 비해 마케팅비를 절약하고 있는 상황이다.

2분기 실적 경쟁의 승자는 KT다. KT는 올해 2분기 매출액 5조6776억 원 영업이익 4270억 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KT는 특히, 4년 만에 영업이익이 4000억 원을 돌파, SK텔레콤을 앞섰다. 영업이익은 4270억 원, 매출액은 5조 677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8%, 4.5% 늘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무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에서도 역대 최고치인 3만6527원을 기록, 4년 만에 SK텔레콤(3만6205원)을 앞섰다.

KT 그룹 계열사들의 실적도 KT 연결 실적에 큰 도움이 됐다. KT를 제외한 그룹사의 영업이익은 1050억 원 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한 수치다.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무선·유선·미디어 등 모든 사업에서 고른 성장세가 이어졌고 그룹사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2분기 매출 2조 8791억 원, 영업이익 180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전 분기 대비 6.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지난분기보다는 5.6% 올랐지만 전년 동기 대비 6.4% 줄어들었다.

LG유플러스는 올해부터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을 분기별로 미리 반영한데다, 마케팅 비용과 수수료, 기타 비용 등의 증가를 영업이익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LG유플러스의 마케팅비는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단말기 매출이 늘어난 만큼 구입비용이 증가하기도 했다.

이번 분기 ARPU는 3만6027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만6606원보다 1.6% 하락했다. 전 분기 3만5839원보다는 0.5% 늘어났다. ARPU 역시 1.6%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전분기보다는 올랐기 때문에 업계는 무난한 실적으로 보고 있다.

반면 업계 1위인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에 이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4조267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074억 원으로 1.3% 감소했다.

SK플래닛과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의 영업 비용 증가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이 주력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과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 관련 사업 확대 등 신규 투자도 단기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통3사는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주력 단말기 출시가 예정돼 있어 선택약정 가입자 비중은 크게 줄지 않을 전망이지만, 데이터 사용량이 꾸준히 늘고 있어 ARPU 상승을 기대할 만하다. 또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사물인터넷(IoT) 분야에도 투자를 본격화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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