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전국원외위원장협의회(원외협)가 주최하는 당권주자 토론회가 당 선거관리위원회 제동으로 무산되자 원외협이 "당의 언로를 틀어막는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원외위원장협의회는 1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혁신과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 후보자 초청 워크숍'을 열 예정이었지만 당 선관위가 개최 불가 결정을 내리면서 전격 취소됐다.
이날 토론회는 당 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과 자유 토론, 최고위원 출마 후보자들의 정견 발표에 이어 총선백서에 대한 평가와 원외위원장의 주제 발표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 선관위는 전날 제1차 합동연설회가 열린 경남 창원에서 선관위 회의를 열고 워크숍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이성헌 원외위원장협의회장은 "선관위 결정은 당의 언로를 틀어막는 한심스러운 민주주의 행태"라고 비난했다.
이 협의회장은 CBS와의 통화에서 "합동 연설회에서 후보들이 판에 박힌 이야기를 듣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합동연설회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새누리당 선관위 대변인인 김성태 의원(비례)은 "원외협의회측이 사전에 일정 협의를 하지 않았다"며 "4번의 합동 연설회와 방송 토론만으로 후보들에게 충분한 기회가 주어진다고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박계 당권주자인 정병국 의원(5선)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유권자가 출마자들을 초청해 정견을 듣는 건 지극히 정상적이고 바람직한 일"이라며 "초청토론회를 막은 당 선관위의 결정은 스스로 개혁의지를 부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원이 강한 수평 새누리당을 위해 원외위원장협의회를 공식 기구화하고 협의회 대표를 최고위 회의에 참석시키겠다"고 공약했다.
한편 원외협의회측은 이날 오후 2시에 모여 선관위 결정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