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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간호사들의 고백 "폭언·폭행·성희롱…살아남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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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간호사 세계 비밀 엿봐…"죽기 싫어 그만둔다"

(사진=SBS 제공)

 

31일(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SBS스페셜'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나쁜 간호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는 현직 간호사들의 고백을 통해 간호사 세계의 비밀을 엿본다.

한때 진정한 나이팅게일을 꿈꿨지만, 지금은 빨리 일으 그만두는 것이 꿈이라는 간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들은 스스로를 '나쁜 간호사'라고 고백했다.

"환자를 위한다는 꿈을 갖고 시작했는데… 지금은 그냥 죽고 싶어요."

간호사가 된지 3개월 만에 퇴직한 박지우(가명) 씨는 '태움'으로 인해 그토록 꿈꾸던 직장을 그만둬야 했다. 간호사들 사이에서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묵인되는 괴롭힘인 '태움'은 그녀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지난 2013년, 딸이 당한 태움으로 인해 소송까지 간 아버지도 있다. "제2의 우리 딸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며 서영호(가명) 씨가 내민 것은 당시 딸이 당했던 '태움' 영상이었다. 이를 통해 본 태움의 실체는 충격 그 자체였다. 간호사의 꿈을 안고 들어온 신규 간호사들, 그들에게 도대체 왜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것일까.

"'이 쓰레기야, 이 멍청한 XX야. 너는 이거밖에 못해? 집에 가 이 XX야' 이런 식으로…." "폭언은 그냥 익숙한 거예요. 저희한테는 그냥 익숙한 거. 항상 익숙한 거."

간호사는 같은 간호사뿐 아니라 의사에게도 '당하는' 직업이 돼 버렸다. 폭언·폭행에 심지어는 성추행을 당해도 결국 간호사가 병원을 떠나야 하는 것이다. 간호사들은 기본적인 생리 현상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환자를 간호하려면 "인내만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병원에서 병들어가고 있던 간호사들이 언제까지 침묵할 수는 없다며 입을 열었다. 병원 곳곳에서 암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폭언, 폭행 그리고 성희롱은 어느 정도일지, 그들의 근무 환경은 얼마나 열악한지, 간호사들은 왜 이 모두를 감내해야만 하는지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 실태가 낱낱이 밝혀지는 것이다.

"간호사들이 1년에 20% 이상 그만둬요. 왜? 죽기 싫어서 그만두는 거죠." - 전문가 인터뷰 중

지난달 고 오현주(가명)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녀의 가족들은 25년차 경력에 모범 직원상까지 받은 그녀가 죽음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직무 스트레스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개인적인 질병 때문이라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녀가 죽음으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11년 전인 2005년, 간호사를 포함한 병원 근로자 4명이 연쇄 자살했다는 그녀의 근무 병원 간호사들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그저 한 병원에서 일어난 하나의 사건으로 치부될 일일까.

생명을 지키는 최전선에 자리한 간호사들은 환자를 돌보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버텨 왔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환자를 제대로 돌볼 수 없는 나쁜 간호사가 돼 병원에 남았다고 말한다. 과연 이러한 현실 속에서 환자들은 제대로 된 간호를 받을 수 있는 것일까.

SBS스페셜이 '간호사의 고백 - 나는 어떻게 나쁜 간호사가 되었나' 편을 통해 그 대안을 함께 고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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