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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 '위안부' 재단 출범…분노하는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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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인선에 깜깜이 조사까지…출범식 충돌 전망도

한일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따른 위안부 재단 설립 준비위원회 김태현 위원장과 위원들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세종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첫 회의를 갖고 있다. 황진환기자/자료사진

 

지난해 한·일 합의에 따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화해와 치유재단'이 28일 공식 출범한다.

재단은 10억엔의 일본 측 출연금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피해 당사자와 지원단체들은 당사자를 배제한 합의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 준비위원에서 이사진으로…'셀프 인선' 논란

여성가족부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순화동 바비엥3빌딩 5층 사무실에서 '화해와 치유재단' 현판식이 개최된다고 밝혔다.

재단이사장은 설립준비위원장인 김태현 성신여대 교수가 맡았으며, 이사진에는 △김교식 아시아신탁 회장 △진창수 세종연구소장 △심규선 동아일보 대기자 △이원덕 국민대 교수 △이은경 법무법인 산지 대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 △조희용 국립외교원 일본연구센터소장 등이 내정됐다.

한·일 합의 취지에 공감하며 재단 설립준비위에 참여했던 이들 대부분이 스스로 자신들을 추인하고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셀프 인선'이란 비판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여가부 관계자는 "외형적으로는 편향돼 보일 수 있지만 위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다른 부분이 많다"며 "이사 추가인선이 가능하니 상반된 의견을 갖고 계신 분들이 추후에라도 포함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 "상당수 할머니가 긍정적 반응?" 깜깜이 조사결과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를 위한 대학생 대책위원회 소속 대학생들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세종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의견 배제한 재단설립 강행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황진환기자/자료사진

 

정부와 김 이사장(前 준비위원장)은 그동안 3차례에 걸쳐 피해 당사자인 할머니들을 직접 찾아 이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여가부는 외교부와 함께 지난 4월부터 한달간 피해자 및 보호자 29명을 대상으로 제2차 면담을 실시한 결과, 상당수가 재단 설립 취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중 실제 몇 분의 피해자가 긍정적으로 답했는지나 평가문항·기준 등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깜깜이' 결과에 대해 "구체적 통계를 발표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앞으로 반대하시는 분들을 포함해 모든 피해 당사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답할 뿐이었다.

게다가 재단 설립에 대해 사전에 전혀 듣지 못했다는 할머니들이 나오면서 조사 과정의 신빙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출범식 충돌 전망 "피해자들의 외침을 들어라"

정대협 윤미향 상임대표. 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지원단체를 중심으로 일부 피해 당사자들은 재단 설립은 물론 한·일 합의 자체를 파기하고 재협상에 나서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나눔의 집 주최로 지난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복동(89) 할머니는 "우리를 위로금 몇 푼에 눈이 어두운 이들로 보냐"며 "진정한 사과와 법적 배상 없이는 10억엔이 아니라 100억엔을 준다 해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대협 윤미향 상임대표는 27일 정기수요집회에서 "화해와 치유는 강요가 아니라 당사자인 할머니들이 이것이 사죄고 이것이 해결이다 하고 받아들일 때 이뤄지는 것"이라며 "그런 재단을 그대로 둘 수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재단 설립을 정당화하기 위해 점심식사나 금품 등을 이용해 피해 당사자들을 발족식에 동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갈등은 격화되고 있다.

정부 측은 다만 "발족식 참여를 독려하는 과정에서 내용이 와전된 것 같다"며 "참석해야 돈 준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정대협 등은 28일 오전 화해와 치유재단 제1차 이사회와 공식 현판식이 개최될 해당 건물 앞에서 "피해자들의 외침을 들으라"며 항의할 예정이다. 이때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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