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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년…'내우외환' 수렁 속의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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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가운데),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재계 5위 롯데그룹을 뿌리째 뒤흔들고 있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27일로 1년을 맞았다.

지난해 7월27일 롯데가(家)의 장남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함께 일본롯데홀딩스를 찾아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경영진을 해임하면서 형제간 혈투가 시작됐다.

신동빈 회장은 다음날인 28일 일본롯데홀딩스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전날 해임은 무효라며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했고 장남 신동주의 '쿠데타'는 하루 만에 진압됐다.

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동영상과 친필 위임장 등을 앞세워 '아버지가 지목한 후계자는 자신'이라며 '반(反) 신동빈'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총수 일가의 복잡하고 폐쇄적 지배구조가 드러나고 '일본 기업' 논란까지 일었지만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모두 압승을 거두며 경영권 분쟁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드는 듯 했다.

지난해 8월에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지배구조 개선을 약속하며 '원롯데 원리더' 체제 아래 그룹 혁신작업에 착수했다. 9월에는 10대 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경영권 분쟁 종료를 확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6월 10일 검찰의 압수수색이란 폭탄이 떨어졌다.

롯데는 삽시간에 초토화됐다. 호텔롯데 상장과 굵직한 인수·합병(M&A), 신규투자가 잇따라 무산되면서 경영은 사실상 '올스톱'됐다. 검찰 수사 이후 롯데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1조5천억원 이상 증발했다.

반전의 계기를 잡은 신동주 전 회장의 요구로 지난 6월 롯데홀딩스 주총이 열렸지만 신동빈 회장은 세 번째로 경영권을 방어했다. 그럼에도 신동주 전 회장은 '무한 주총' 전략을 밝히며 전투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95세의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은 아들들의 다툼으로 치매약 복용 사실까지 공개되며 고단한 말년을 보내고 있다.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횡령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 수사의 단초가 됐다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그룹이 창사 70년만의 최대 위기에 봉착했음에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롯데도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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