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올 상반기 3조 1042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지난해에 비해 7% 감소했다.
현대차는 "브렉시트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됨에 따라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내수 급감에 대비하기 위해 신형 그랜저를 11월에 조기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본사에서 2016년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해 상반기까지 ▲판매 239만 3241대 ▲매출액 47조 273억 원 ▲영업이익 3조 1042억 원 ▲경상이익 4조 5450억 원 ▲당기순이익 3조 5321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신흥시장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국내공장 수출 물량이 감소하며 판매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줄었다"면서 "판매 믹스 개선 등으로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판매 감소로 대당 고정비가 상승하고 신흥국 통화 약세 부담이 지속되면서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 2분기만 보면 모두 128만 5860대를 판매하고 24조 676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0.6% 증가한 1조 7618억 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반기 전체적인 실적은 신흥시장 수요 부진 등의 부담으로 전년 동기 대비 다소 둔화되었다"고 평가한 뒤, "다만 올해 1분기 대비해서 2분기에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하반기에도 점진적인 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특히 전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며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브렉시트 이후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됨에 따라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이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재점검하는 한편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우선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공급을 확대하고, 소형 SUV 판매 시장을 넓혀 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내수 시장의 판매 급감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당초 12월 출시 예정이던 신형 그랜저를 한 달 앞당겨 11월에 조기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출시를 본격화하여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해 나가는 한편, 각종 친환경차를 주요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함으로써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시장조사 업체인 제이디파워사가 발표한 신차품질조사에서 3년 연속 최상위권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차들이 세계 유수의 디자인상을 수상하면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품질 및 디자인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향후에도 경쟁력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한편,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켜 판매 역량을 지속적으로 제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을 하기로 했다. 중간배당에 따른 배당 총액은 2687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