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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북한 끌어안기…대북제재 공조 와해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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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사드 미사일 발사 테스트 (사진= The U.S. Army flicker)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이 북한을 포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가 와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전날(25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연례 외교장관 회의에서 2년 만에 외교장관 회담을 가진 북한과 중국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회담장 문 밖에서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을 반갑게 맞이하고 친근함의 표시로 리 외무상의 등에 손을 얹기도 했다.

왕 부장이 이 외무상 취임을 축하하면서 “두 나라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자 이 외무상도 “양국 간 친선을 위해 적극 협력하는 외교관계를 맺고 싶다”고 화답했다.

작년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북핵 문제로 냉각된 관계 때문에 회담조차 열지 못했던 두 나라가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을 계기로 급속히 밀착되는 분위기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 부장은 쌍방 신뢰의 기초에 해를 끼쳤다며 사드 배치 결정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면서 관계 복원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까지 거론했다.

달라진 한·중, 북·중 관계는 앞으로 대북제재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가 와해되고, 대신 한·미·일 대(對) 북·중·러 신냉전 구도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북한과 중국이 사드 배치에 반발하며 연대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전날 양자 회담을 가졌다.

케리 장관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한미는 북한의 무기 개발이라는 도전과 무책임한 핵 활동, 역내 불안정이라는 큰 문제를 안고 있다"며 공동 대응 필요성을 밝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자료사진/황진환 기자)

 

윤 장관도 "현재 우리는 북한 등으로부터의 핵심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의 동맹이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며 깊고 넓다는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양국 외교수장이 북핵 위협과 한미동맹의 강력함을 언급한 것은 사드 문제 등으로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가 흔들린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한미동맹의 결속력을 과시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 외교수장은 대북압박 공조 추진 방향과 도발 억제를 위한 협력 방향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중국을 축으로 대립구도가 형성된 6자회담 당사국들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 회의가 열리는 오늘(26일) 의장 성명 문안 등을 놓고 치열한 외교전을 펼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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