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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의 저울질…대권 포기냐, 당권 통한 복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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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8‧9전당대회 ‘막차’ 탈 경우 구도 ‘요동’ 불가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여권의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문수(65) 전 경기도지사가 8‧9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출마하는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만약 출마하게 되면 당권 접수와 무관하게 차기 대권에선 멀어진다. 당선되면 당권‧대권 분리 조항에 걸려들고, 낙선할 경우 4‧13총선 패배에 이어 돌이키기 힘든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된다.

그럼에도 김 전 지사의 측근들이 장기간 실직 상태고, 자신도 존재감이 사라지는 것을 견디기 힘들어 ‘당권 출마’라는 고육지책을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당 안팎 나오라는 사람 없는데…측근들 “금명간 입장 밝힐 것”

김 전 지사 측 관계자는 25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출마, 불출마 가능성이 반반이며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마 여부를 늦어도 27일까지 밝힐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지사와 통화했다는 한 중진 의원은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역구(수성갑)와 가까운 주호영(수성을) 의원과 측근인 김용태 의원이 전대 ‘완주’ 의사인 점이 막판 변수라고도 했다.

측근들은 출마 명분에 대해 “당이 위기이기 때문에 오랜 꿈도 버릴 수 있다는 것이 김 전 지사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새누리당의 경우 대선 1년6개월 전부터 당권을 내려놓아야 대통령 후보 자격이 생긴다. 전대 출마는 대권 포기라는 희생이 따른다는 얘기다.

그러나 당내 반응은 김 전 지사의 출마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경기도를 버리고 대구로 간 것부터 명분에 맞지 않았는데, 텃밭인 그곳을 야당에 뺏겼다”며 “당권 출마는 적절치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일각에선 그가 2012년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경기도지사 직을 유지한 채 출마했고, 이후 대구로 지역구를 바꾸기까지 서울(동작을), 경기(수원병) 등 험지의 보궐선거 출마 요구를 고사했던 점을 들어 “양지만 찾는 사람”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김용태 의원은 당혹스러워 했다. 김 의원은 “(김 전 지사가) 사려있게 결정해 주길 바란다”면서도 “당내 난전 상황에 섣불리 나서기보다 내년 대선에서 의미를 찾기 바란다”며 불출마를 촉구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사진=윤창원 기자)

 

◇ 金, 홍문종 출마할 경우 ‘컷오프’, 합종연횡 불가피

김 전 지사의 출마로 요동칠 당권 경쟁 구도를 놓고도 당내 의견이 엇갈린다.

비박계는 ‘표 분산’을 우려하고 있다. 비박계 중진 의원은 “현재 김 전 지사를 강하게 지원하겠다는 사람이 나서질 않고 있지 않느냐”며 “김 전 지사의 자가발전이거나 비주류의 분열로 이득을 볼 누군가가 부추긴 것 아닌가 한다”고 해석했다.

친박계에서 비박계의 후보 단일화를 막기 위해 출마를 종용했다는 해석이다.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는 자료배포를 통해 “‘최근 김 전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전 지사가 먼저 김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으며 23일 통화에선 ‘출마’ 여부를, 24일엔 ‘조력’ 여부를 각각 타진했다는 후문이다.

김 전 지사가 당권 도전을 강행하고, 출마를 타진 중인 홍문종 의원까지 가세하면 새누리당 당권 주자는 8명이 된다. 7명 이상 출마하면 5명으로 컷오프하는 규정이 적용되기 때문에 김 전 지사의 출마로 3명의 탈락자가 나오면 본격적인 계파 간 합종연횡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이주영·이정현·홍문종(친박), 주호영·한선교(중립), 정병국·김용태(비박) 의원의 구도에서 김 전 지사가 어떤 그룹으로 분류될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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