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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정전 아파트…18시간 만에 전기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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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이어지자 일부 주민 아파트관리사무소에 항의 '소동'

(사진=자료사진)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포항지역 한 아파트 단지에서 정전이 발생해 2000여 명의 주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일부 가구는 18시간 동안 정전이 이어져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등 소동이 일었다.

지난 24일 저녁 8시 21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부영 사랑으로' 5차 아파트 단지(846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냉방기 등이 멈춰서며 무더위에 지쳐있던 주민들은 심야에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승강기를 타고 있던 주민 9명이 정전으로 갇혔다 구조되기도 했다.

포항은 이날 폭염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낮 최고기온은 34.5도를 기록했다.

정전의 원인은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변압기 고장으로 밝혀졌다.

고압전기를 220v의 가정용 전기로 바꿔주는 변압기 3대 중 1대가 고장이 나면서 메인차단기가 작동해 아파트 단지 전체의 전기를 끊은 것이다.

사고가 나자 아파트관리사무소와 한전 등은 긴급 보수작업에 들어가 밤 9시 50분쯤 1차로 전기를 복구했고, 밤 11시 10분쯤에는 2차 복구 성공해 600여 가구에 전기를 공급했다.

하지만 고장이 난 변압기는 하루 뒤인 25일 낮까지 교체하지 못했다. 해당 변압기가 주문 생산품이어서 교체할 수 있는 제품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고장 난 변압기가 전기를 공급하는 300여 가구는 전기 공급이 밤새도록 끊겨 주민들이 더위와 씨름했다.

게다가 아파트관리사무소 측이 정전과 관련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일부 주민들은 관리사무소를 찾아 거세게 항의하는 등 소동이 일었다.

아파트 주민 김도연(40·여) 씨는 "정전으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지만 관리사무소는 정전 원인과 처리 과정 등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불만이 폭발했다"며 "정전으로 제대로 씻지도 못했고 냉장고 안의 일부 식품은 상하는 등 피해도 많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아파트관리사무소는 수소문 끝에 부산지역에서 고장 난 제품과 비슷한 종류의 중고변압기를 가져와 교체했고 정전 발생 18시간 만인 25일 오후 2시쯤 전기 공급에 들어갔다.

한전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 변압기는 주문생산품으로 같은 종류의 제품을 구하기 어려워 수리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관리사무소 측이 고장 난 제품을 고치거나 같은 제품을 다시 주문해 교체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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