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 때문에 추락한 '제2의 류현진' 유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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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개최됐던 2011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한화 유니폼을 입고 있는 유창식 (사진=노컷뉴스)

 


유창식(24·KIA 타이거즈)은 한때 '제2의 류현진'으로 통했다. 한화 이글스는 2010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유창식을 지명했고 그에게 당시 신인 계약금으로 역대 2위인 7억원을 안겨줬다.

팀을 위해 공을 던지라고 건네준 현금 7억원. 그런데 유창식은 검은 돈 500만원을 위해서도 팔을 돌렸다. 7억원의 사나이가 승부조작의 대가 500만원 때문에 한순간에 나락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유창식이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24일 알려졌다. 유창식은 지난 23일 KIA 관계자와 면담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진술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지금은 KIA 유니폼을 입고 있는 유창식은 한화 소속이었던 2014년 4월1일 홈 개막전인 대전 삼성전에서 대가를 받고 1회 고의볼넷을 허용했다.

유창식이 누구인가. 2010년 광주일고의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아마추어 시절 특급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다. 메이저리에서도 관심을 보였지만 유창식은 홀어머니를 위해 국내에 남기로 했다. 야구장 안팎에서 호평 일색이었다.

프로에서는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했다. 2011년부터 6시즌을 뛰면서 통산 16승33패 평균자책점 5.73을 기록했다. 한화는 2015시즌을 앞두고 유창식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 유창식으로서는 고향팀으로 이적해 새로운 도약을 기대했으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부진이 계속되다 보니 화려했던 계약금에 비해 연봉은 초라한 수준이다. 2016시즌 연봉은 6000만원. 경기조작에 관여한 지난해에는 6400만원을 받았다.

승부조작의 마수는 주로 젊고 몸값이 높지 않은 선수에게 뻗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부조작 행위가 적발된 NC 다이노스의 이태양은 올해 연봉 1억원을 받지만 승부조작에 관여했던 지난해에는 3300만원을 받았다. 유창식도 마수에 걸려들었다. 고액 계약금을 받고 프로에 입성한 선수가 500만원에 선수 생명을 걸었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욱 크다.

유창식은 최초의 자진 신고자다. KBO은 8월12일까지 자진 신고 및 제보 기간으로 삼고 이 기간 죄를 고백한 당사자에게는 영구 제명 대신 사안에 따라 2-3년간 관찰기간을 두고 추후 복귀 등의 방식으로 제재를 감경해주기로 했다.

따라서 유창식은 최소 2-3년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야 하지만 언젠가는 야구장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승부조작의 이미지가 쉽게 떼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제2의 류현진'이라는 타이틀은 더 이상 없다.

KBO는 25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사실을 자진 신고한 유창식에게 먼저 참가활동정지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창식은 향후 훈련, 경기 출전 등 구단 활동에 참가할 수 없고 제재 기간에 보수도 받을 수 없다. KBO는 향후 사법처리 결과에 따라 유창식에게 적절한 제재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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