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세월호참사 이후 유가족을 폄훼하고 진상규명을 반대하는 게시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직적으로 확산된 정황이 포착됐다.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지난 2014년 4월 참사 직후부터 참사 1주기 사이에 트위터에서 '세월호'를 키워드로 작성된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조위에 따르면, 트위터 계정 2개(조장)가 주도적으로 비방 글을 올리면 곧바로 수십개의 개인 명의 트위터 계정(조원)이 이 글을 리트윗(RT)해 확산시켰다.
해당 게시글은 '유민 아빠 김영오 씨의 과거사', '김영오 알고보니 금속노조 출신', '유가족 10억 보상', '단원고 학생 대학 특례입학 논란' 등 대부분 유가족을 비방하고 참사의 본질을 호도하는 내용이었다.
조원 계정들은 조장 계정의 글을 리트윗하기만 할 뿐 다른 계정과는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일반적인 SNS 계정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특조위는 설명했다. 현재 이중 일부는 삭제되거나 운영이 중지된 상태다.
특히 조원 계정들은 모두 '트윗덱'이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윗덱은 본인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나 리트윗한 글 현황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하며, 지난 대선에서 '댓글부대'로 파문을 낳았던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빅데이터 연구소인 한국인사이트연구소가 맡은 이번 연구에서는 참사 직후(2014년 4월 16~26일), 유가족 단식농성 시기(2014년 8월 19~29일), 참사 1주기(2015년 4월 11~21일) 에 작성된 글을 집중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