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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팔고, 돼지저금통도 털었지만…도주 이틀 만에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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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7-2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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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살해 후 냉장고 시신 보관' 살인범 영장 신청

 

다툼 끝에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시신을 냉장고에 숨긴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의 도피행각이 드러나고 있다.

피의자 이 모(49·공장직원)씨는 도주를 위해 갖고 있던 컴퓨터를 팔고 지인에게 돈까지 빌리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범행 이틀 뒤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이 신청된 이 씨는 지난 19일 여자친구 이모(33)씨와 의정부 시내에서 3시간 동안 저녁 식사를 하며 술을 마셨다.

이씨는 2차로 민락동 자신의 집으로 장소를 옮겨 술자리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여자친구가 자신을 모욕하는 바람에 둘 사이에 말싸움이 벌어졌다. 이씨는 급기야 여친을 폭행했고 끝내 목을 졸라 살해했다. 20일 새벽 2∼3시께다.

이씨는 "당시 당황해 뜨거운 날씨에 시신을 다른 곳에 둘 수 없어 처리 방법을 고민하다 냉장고에 넣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이씨는 도피를 위해 20일 오전 자신의 컴퓨터 등을 지인에게 처분했다. 그리고 돼지저금통에 모아뒀던 동전과 지폐까지 털었고 선후배 등에게서 돈을 빌려 도피자금으로 80만원 가량을 마련했다.

이어 아무 생각 없이 의정부의 한 모텔에서 하루를 보낸 뒤 21일 오전 8시께 고향인 광주광역시로 이동하기 위해 의정부 터미널을 찾았다. '지금 어디에 있느냐'며 자신의 위치를 묻는 전화를 받은 것은 광주행 승차권을 산 직후. 숨진 여자친구 가족의 피해자 가출신고에 따라 이씨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경찰관의 전화였다.

고향행을 포기한 이씨는 곧바로 휴대전화를 버리고 평소 알고 지내던 휴대전화 가게 주인으로부터 대포폰을 산 뒤 자신의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동두천으로 향했다. 동두천에서 이씨는 택시를 잡아타고 강원도 춘천의 한 민박집을 찾았다. 자전거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눈여겨봤던 곳이었다.

경찰은 이씨의 행적을 추적해 범행 이틀만인 22일 오후 9시 50분께 이 민박집에서 검거했다.

이씨는 극단적 선택도 생각했지만 실행까지는 못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은 23일 이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시신유기 혐의를 추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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