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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육상 리우 못간다…전체 올림픽 출전 금지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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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를 리우 올림픽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자료사진)

 

러시아 육상의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육상을 넘어 러시아 전체가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도 커졌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1일(한국시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68명의 러시아 선수들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을 상대로 낸 리우 올림픽 출전 금지 징계 취소 소송을 기각했다"고 발표했다.

IAAF는 지난해 11월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러시아 육상의 조직적인 약물 복용 사실을 발표한 뒤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내렸다.

이에 옐레나 이신바예바를 비롯해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68명의 러시아 선수들과 ROC가 "러시아 육상 전체에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내린 건 부당하다. 선수들 인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CAS에 IAAF를 제소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러시아 육상 선수 중에도 금지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선수는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고 러시아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러시아의 약물 스캔들이 육상을 넘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비롯한 주요 스포츠 대회에서 정부가 개입된 조직적인 도핑 샘플 조작을 했다'는 의혹에 휘말리자 IOC도 자세를 바꿨다. CAS의 결정을 참고한다는 복안이었다.

결국 CAS가 러시아 선수들의 제소를 기각하면서 러시아 육상 선수들을 리우 올림픽에서 볼 수 없게 됐다.

◇러시아 전체 출전 금지 가능성…흥행도 비상

러시아 약물 스캔들이 점점 커지면서 IOC도 긴급 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선수단의 리우 올림픽 참가를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CAS가 러시아의 제소를 기각했다.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IOC도 당장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에 놓였다. IOC는 24일까지 집행위원회를 열어 러시아의 출전 금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러시아의 출전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올림픽 흥행에도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는 미국, 중국과 함께 스포츠 강국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23개(전체 73개)로 종합 3위에 올랐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24개(전체 82개)로 4위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장대높이뛰기 이신바예바를 비롯해 리듬체조 세계랭킹 1~2위 야나 쿠드랍체바, 마르가리타 마문, 배구 막심 미하일로프, 그리고 수영 율리야 예피모바 등 스타들이 즐비하다. 스타들이 빠지면 흥행에도 차질이 생긴다. IOC가 러시아 선수단 전체에 대한 언급을 계속 피해온 이유이기도 하다.

가뜩이나 지카 바이러스, 치안 등의 문제로 세계적인 스타들이 줄줄이 불참을 선언한 상황에서 러시아의 불참은 흥행에 큰 타격이다.

손연재. (사진=박종민 기자)

 

◇러시아 출전 금지, 한국에도 영향

러시아가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면 말 그대로 올림픽 판도가 바뀐다. 최소 금메달 20개의 주인이 바뀌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런던 올림픽에서 육상 8개, 레슬링 4개, 유도 3개, 체조 3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2개, 다이빙 1개, 복싱 1개, 배구 1개, 카누 1개의 금메달을 땄다. 특히 육상과 레슬링, 유도, 체조에서 강세를 보였다.

러시아의 불참은 당연히 한국 선수단에도 영향을 미친다.

가장 먼저 리듬체조 손연재는 단숨에 메달 후보로 떠오른다. 세계랭킹 1~2위인 쿠드랍체바와 마문이 빠지면 4위 안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 6위 멜리티나 스타뉴타(벨라루스)와 금메달을 다툴 가능성이 크다.

레슬링도 금메달 가능성이 더 커진다. 김현우가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딴 66kg급에서 체급을 올려 출전하는 그레코로만형 75kg급에서는 런던 금메달리스트 로반 블라소프가 빠진다. 둘의 상대전적은 1승1패.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사라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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