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8선) 의원이 4월 총선에서의 공천 개입 논란에 휘말려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기로 한데 이어 이에 대한 대항마로 꼽혔던 비박계 나경원 의원(4선)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 의원은 20일 '8.9 전당대회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당의 혁신적 변화를 위해 역할이 있다면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출마 여부를 깊이 고민했다"며 "불필요한 갈등이 또 다른 갈등을 낳아서는 안 된다"며 불출마 결심을 전했다.
이어 "화합의 전대로 가기 위한 첫 단추는 계파 패권주의 종식"이라며 "친박 비박을 넘어선 건강한 개혁세력의 탄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본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나 의원은 당 대표 경선에 불출마하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친박, 비박을 넘어서 건강한 개혁 세력이 탄생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나 의원은 서청원 의원이 당대표로 출마할 경우 대항마로 당 대표 경선에 나서겠다며 출마 의사를 밝혀왔다.
친박계 공천 개입 파문으로 서 의원이 19일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나 의원은 "서 대표의 불출마 선언은 우리 당에 큰 어른으로 사려 깊은 결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