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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축사 노예' 피해자, 의료검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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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가혹 행위 여부 추가 수사 방침

(사진=자료사진)

 

60대 부부가 19년 동안 축사에서 지적장애인을 착취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피해자를 상대로 전문의 의료검진에 나서기로 했다.

충북 청주청원경찰서는 20일 청주의 한 병원을 방문해 지적장애인 A(47) 씨의 다리에 있는 10㎝가량의 수술 흔적 등 몸에 난 상처에 대한 전문의 진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피해자 조사에서 A씨가 축사 주인인 김 모(69) 씨 부부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진술과 함께 마을 주민 등을 상대로 한 탐문수사에서도 일부 폭행 정황이 드러 남에 따라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앞서 전날 진행된 2차 피해자 조사에서 A 씨는 그동안의 피해 진술 이외에도 김 씨 부부로부터 당한 구체적인 피해 사실까지 일부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지난 14일 있었던 1차 조사에서는 단답형 대화만 가능했지만 2차 조사에서는 짧은 문장형 대화까지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이날 병원 심리 상담 치료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A 씨와 함께 19년 동안 노역 생활을 한 김 씨의 축사를 방문해 폭행과 가혹 행위 등에 대한 추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처럼 A 씨의 피해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경찰은 조만간 김 씨 부부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의 상태가 좋아지면서 김 씨 부부로부터 당한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다"며 "조만간 김 씨 부부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혐의를 밝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A 씨는 1997년 행방불명된 뒤 소 중개업자의 소개로 김 씨를 만난 뒤 최근까지 6㎥ 남짓 한 축사에 딸린 쪽방에서 생활하며 정기적인 임금 한 푼 받지 못한 채 축사일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지난 1일 밤 "주인이 무서워 집에 가기 싫다"며 축사를 탈출해 한 회사 건물에 무단 침입하면서 경찰에 발견돼 19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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