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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간호사 후폭풍 "2.9kg 아기도 3달 투약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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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아버지="">
-원래도 약한 아이…감염됐을까 걱정
-내 아이도, 다른 아기도 무사하길
-잠복 가능성…3개월간 투약 후 검사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 결핵, 신생아엔 사망까지 유발
- 감염 노출된 의료진, 환경상 많을수밖에
- 성인의 40%가 잠복결핵 보균자
- 진단비용 높지만 검사는 꼭 필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신생아 아버지(익명),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대 목동병원의 신생아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지난 15일 정기검진에서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간호사가 신생아실 그것도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를 해 왔다는 부분이죠. 지난 석 달간 신생아 중환자실을 거쳐간 신생아가 166명. 모두에 대해서 역학조사가 지금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요. 이런 의료진의 감염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렇게 신생아 관리시설에서 결핵이 계속 발생하는 이유는 뭔지 오늘 이 문제 한번 짚고 넘어가죠. 먼저 문제가 된 시기에 이대 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아이가 입원을 해 있던 아버지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익명으로 연결합니다. 아버님 나와 계세요?

◆ 신생아 아버지> 네.

◇ 김현정> 아이가 이대 목동병원 중환자실에 있었던 건 언제인가요?

◆ 신생아 아버지> 7월 1일부터 7월 8일까지 중환자실에 있었습니다.

◇ 김현정> 태어나자마자 상태가 좋지 않아서 중환자실로 가서 며칠 동안?

◆ 신생아 아버지> 예.

◇ 김현정> 그렇게 있다가 잘 퇴원을 했어요, 회복을 해서?

◆ 신생아 아버지> 네.

◇ 김현정> 그런데 갑자기 언제 병원에서 연락이 온 거죠?

◆ 신생아 아버지> 그러니까 이번 주 월요일이었죠. 7월 18일 월요일 오전에 병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 김현정> 아니, 그 소식 전해 듣고는 어떠셨어요? 그 중환자실의 간호사가 결핵이었다라는 얘기를 듣고는?

◆ 신생아 아버지> 원래부터 아기가 조금 건강하지 못했었고 그 예정일보다 3주가량 일찍 태어났기 때문에 약간 작게 태어나서, 안 그래도 아기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는데요. 왜 하필 우리 아기가 중환자실에 있었던 시기에 간호사가 결핵에 감염이 됐을까, 혹시 우리 아기가 감염되지 않았을까 하고 굉장히 걱정 많이 했고요. 저뿐만 아니라 저희 아내를 비롯해서 양가 부모님들 가족들 그리고 주변 지인분들께서 걱정을 굉장히 많이 하셨습니다.

◇ 김현정> 왜 걱정 안 했겠습니까? 그 아이가 지금 체중이 얼마나 되는 거죠?

◆ 신생아 아버지> 지금 한 2.9에서 3kg 정도요.

◇ 김현정> 2.9에서 3kg짜리 아이. 그 아이를 데리고 할 수 없이 다시 결핵검사를 받으러 가신 거예요, 병원에?

◆ 신생아 아버지> (연락받고) 그날 바로 갔습니다. 엑스레이 촬영을 하고. 그런 것들이 아마 아기한테는 굉장히 스트레스가 됐을 거고 그래서 그 아기 생각하면 굉장히 안쓰럽고요. 또 결과 나올 때까지 들었던 생각들은 굉장히 이기적인 생각이었지만 제발 내 아기만은 아니기를 바랐던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고요. 더 나아가서 다른 아기들도 아니기를 바라면서, 그렇게 부모들 심정 헤아리다보니까 이게 참 문제가 심각하구나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다행히 지금까지 한 76%가 검사를 받았는데 지금까지 결핵에 걸린 아이는 없는 것으로 나왔죠?

◆ 신생아 아버지> 네.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참 다행입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러면 이제는 완전히 걱정 안 해도 되는 건가요, 우리 아이는?

◆ 신생아 아버지> 그런데 그렇지만은 않은 게 검사 결과는 정상으로 나왔지만요. 지금 저희 아기 같은 경우도 3개월 동안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결핵균을 예방하는 약을 먹어야 한다고 들었거든요.

◇ 김현정> 아니, 결핵균이 없는 걸로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도 예방약을 계속 먹어줘야 돼요?

◆ 신생아 아버지> 예. 결핵균이라는 게 잠복기는 있을 수 있고 하다 보니까 아마 그래서 먹어야 하는 걸로 알고 있고요. 처음 한 달 동안 약을 먹고, 한 달 지난 다음에 검사 하고요.또 아기도 한 달 동안 체중이 좀 늘기 때문에 약의 용량을 조금 더 높여서 또 다음 한 달을 복용하고 그런 다음에 다시 검사하고요.

◇ 김현정> 다시 검사 또 하고.

◆ 신생아 아버지> 또다시 용량을 높여서 먹고, 그렇게 세 달 동안 먹은 다음에 최종 검사를 하고 그런 다음에 최종 판명을, 그때 이후에 판명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참 2.9kg, 3kg도 안 되는 아이를 데리고 약 먹이고 엑스레이 찍히고. 이게 참 부모 마음이 마음이 아니겠네요. 속이 많이 상하시겠어요?

◆ 신생아 아버지> 그렇죠, 그런 일이 없었더라면 굳이 안 먹어도 되는 약이었을 텐데. 그리고 이게 결핵약이라는 게 이게 주변에서도 막 그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되게 독한 거 아니냐 이러면서 결핵약이 다른 일반 항생제와는 달리 여러 약제가 병합된 거여서, 장기간 사용하면 부작용 빈도도 좀 높은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물론 병원에선 워낙 소량이니까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거라고 하지만 개인 차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 김현정> 부모의 입장은 또 그렇지가 않죠. 우리 아이한테 먹이는 약인데.

◆ 신생아 아버지> 이게 또 항상 모든 약이 모든 사람한테 동일한 효과를 보이는 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약한 아이들한테는 혹시라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고 또 그런 걱정이 많이 생깁니다.

◇ 김현정> 그래요. 아기 건강히 잘 크기를 기원하겠고요. 오늘 어려운 가운데 말씀 고맙습니다.

◆ 신생아 아버지> 감사합니다.

◇ 김현정> 문제가 됐던 그 시기에 이대 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아이를 입원시켰던 부모 한 분을 만났습니다. 도대체 신생아실 의료진의 잇따른 결핵 감염 원인은 뭔지 의료전문가를 통해 짚어보죠.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의 이재갑 교수가 연결됐습니다. 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재갑> 안녕하세요.

◇ 김현정> 사실 어른들은 결핵 걸려도 약이 있잖아요.

◆ 이재갑> 약이 있고, 애들도 약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어른들한테는 그렇게 이제는 위험한 병으로 인식되지는 않는데, 신생아가 걸렸을 때는 어떤 건가요?

◆ 이재갑> 신생아 같은 경우에 우리나라에서 BCG를 애들 태어나면 바로 맞히잖아요. 그게 신생아기에 우리나라처럼 결핵 유병율 높은 국가에서 아이들이 노출이 되면 상당히 좀 중증 결핵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신생아에서는. 그래서 결핵에 심하게 걸리면 사망할 수 있는데, 다행히 이런 노출사고가 여러 번 보고 됐는데요. 다행히 결핵이 발병한 아이들은 없는 정도. 그리고 잠복 결핵 정도만 확인돼서 치료를 받고 회복된 애들 대부분이긴 해서 다행이기는 한데요. 어쨌든 가장 안 좋은 상황은 아주 심한 결핵에 걸릴 수 있다는 게 맞긴 맞습니다.

◇ 김현정> 아직 그런 사례가 있지는 않아 다행이지만, 의학적으로 학문적으로 봤을 때는 심한 경우 사망까지도 갈 수 있을 정도로 신생아들에게는 위험한 병이다 이런 말씀이에요.

◆ 이재갑> 네네.

◇ 김현정> 그런데 이런 일이 지금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4년에도 영남대병원 신생아실에서 의사가 결핵 확진 판정을 받은 적 있었고요. 지난 1월에도 강릉의 한 종합병원에서 그때도 신생아실 간호사였습니다. 결핵확진판정 받아서 역학조사한 적 있고. 이게 유독 신생아실 의료진에게 결핵이 많이 발생하는 건가요? 아니면 그런 뉴스만 보도가 돼서 그런 건가요?

◆ 이재갑> 신생아실이 워낙 중요한 부서고 또 아주 결핵에 취약한 아이들이 입원해 있기 때문에 계속 부각이 되는 거고요. 워낙에 병원에 결핵 환자들이 많이 입원을 하잖아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그래서 결핵에 노출돼서 실제로 발병한 의료진이 병원마다 상당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중에서 신생아실이니까 유독 이제 방송에 나오는 그런 걸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신생아실뿐만 아니라 다른 부서에 근무하는 의료진 중에도 환자로부터 감염되는 경우가 일반 사회보다는 많군요.

◆ 이재갑> 그럴 수밖에 없죠. 왜냐하면 병원이라는 게 결핵환자들이 입원을 하고 치료를 하는데 결핵환자가 처음에 응급실이나 외래를 통해서 왔을 때 딱 결핵이다 이렇게 확인돼서 오는 게 아니라 오고 나서 진단과정을 거치고 나서 결핵으로 확인이 되니까 그 며칠 또는 몇 시간이더라도 결핵 환자가 아무런 마스크 착용도 없이 돌아다닐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기 때문에 그 중에서 노출되는 의료진들이 상당히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환자를 돌보다가 감염이 되는 안타까운 상황들인데. 문제는 그렇게 감염병에 걸렸을 때 즉각 발견하고 환자들로부터 격리를 시키는 그 과정이 중요할 텐데요. 그게 지금 잘 안 되고 있는 건가요? 시스템이 없습니까?

◆ 이재갑> 고위험 부서에 해당되는 의료진들 있잖아요. 그러니까 내과병동, 응급실, 중환자실 이런 데서 활동하는 의료진들은 결핵 노출이 적은 부서에 비해서는 검증 단계가 짧긴 짧습니다.

◇ 김현정> 얼마마다 한 번씩 받아요?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 이재갑> 보통은 모든 의료진이 1년에 1번씩 하게 되어 있고. 그 다음에 이런 고위험부서에 6개월에 한 번씩 결핵검진을 하기 위해서 엑스레이를 찍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그 6개월에 한 번씩 찍더라도 중간 기간이 있기 때문에 중간에 발병을 하게 되면, 특히 결핵 같은 경우에 초기증상이 아주 심하지 않거나 아예 증상이 없고. 이번 간호사도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 김현정> 아무 증상이 없었어요.

◆ 이재갑> 그래서 6개월 간격이라도 중간에 걸리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얘기입니다.

◇ 김현정> 이거 어떻게 해야 됩니까? 6개월 때 그러니까 정기검진 받은 무렵에 결핵이 알아서 그때쯤에 감염되는 것도 아니고. 또 아무 증상 없는 사람을 계속 매일 엑스레이 찍어라 이럴 수도 없는 거고 이거 어떻게 해야 돼요?

◆ 이재갑> 성인에게서 결핵이 발병하는 이유들 중에 하나는 잠복결핵이라고 해서 내 몸에 이미 결핵균이 들어와 있었는데 내가 면역이 떨어지면서 결핵균이 재발현 하면서 형태가 좀 많거든요. 한 10년 전에 봤더니 우리나라 성인에서의 잠복결핵 유병률이 80% 이상 이런 보고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의료진들도 같은 성인이니까 의료진 중의 30~40% 이상이 다 결핵약을 다 먹어야 되는 그런 문제들도 있고. 그 다음에 내성문제유발 문제도 있고 해서 전폭적으로 시행하지 않고 있었는데요. 의료진들을 대상으로도 검사를 해서 있으면 치료를 해라 이런 식으로 강화되고 있는, 지금은 과도기적인 상황입니다.

◇ 김현정> 과도기적인 상황. 잠복결핵균, 결핵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지금도 전체 성인의 40%가 돼요?

◆ 이재갑> 그 정도, 30에서 40% 이상되지 않을까라는 얘기가 있어서. 예전에 2000년대 초반에 수치는 70%라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일부 자료를 보면요.

◇ 김현정> 그래요? 그럼 우리도 지금 이렇게 멀쩡하게 있지만 어느 순간 면역이 떨어지면 바로 발현될 수도 있다는 얘기네요?

◆ 이재갑> 그렇죠. 그것 때문에 전 국민 중에서 고등학생 대상으로 잠복 결핵 테스트 한번 하고 40대 이상에서 한번 해서 치료하자, 이런 방침까지 정해서 시범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것도 이제 장단점이 있고 문제점도 있을 수 있어서 좀 그런 상황입니다.

◇ 김현정> 잠복 결핵균을 가지고 있는 성인이 이렇게 많은 나라에서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세요, 교수님께서는?

◆ 이재갑> 병원에서 이런 잠복균의 진단에 드는 비용이 꽤 되거든요. 비용이 꽤 되는데 아직까지 정부에서 의료기관에 이런 것들을 검사하고 시행하려고 하는 의료기관에 지원책이 전혀 발표된 게 없었습니다, 아직까지. 그래서 병원들 중에 대학병원급 들이야 자기 가지고 있는 자본이 있으니까 알아서 하기 시작한 병원들이 조금씩 있기는 있는데, 일반적인 중소병원들은 이런 엄두도 못 내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엄두도 못 내는 상황. 이게 정말 쉽지 않겠어요. 중소병원 같은 경우는 지원 받아서 검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거기 잠복 결핵균 가진 의료진이 많대 이런 소문이 나면 굉장히 이미지상 안 좋은 거잖아요. 이런 것도 타격이 될 수 있겠는데 인식 전환부터 필요하겠어요.

◆ 이재갑> 인식전환 필요해요. 잠복 결핵 상태라고해서 전파를 시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 상태에서 빨리 치료를 하도록 해서 더 큰 문제를 만드는 걸 막으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잠복결핵에 대한 진단, 치료에 대한 부분들도 학문적인 연구 결과들도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연구들도 많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잠복결핵이라는 거 오늘 잘 몰랐던 부분인데 요모조모 깊이 있게 들여다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재갑>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의 이재갑 교수까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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