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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눈높이' 높든 낮든… 일자리 못 구하기는 매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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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적게 받겠다는 사람도 취업확률·구직기간 별 차이 없어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자료사진)

 

청년들의 '눈높이'가 높아서 취업을 못한다는 일부 기성세대의 주장은 사실일까?

한국고용정보원 최기성 부연구위원이 '노동정책연구' 최근호에 기고한 논문 '의중-시장임금 갭이 대졸자 첫 취업까지의 기간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취업준비생들의 '임금 눈높이'는 구직기간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부연구위원이 대졸자 1만 344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졸업 전 구직자가 받고 싶은 최소한의 임금인 '의중임금'과 졸업 후 6개월 뒤 받는 임금인 '시장임금' 간의 차이는 구직기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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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에 따르면 전문대 졸업자의 평균 의중임금은 186만 4천원이지만, 실제 시장임금은 159만 1천원으로 27만 3천원의 차이를 보였다.

또 4년제 졸업자의 의중임금(230만 5천원)과 시장임금(207만원) 간에도 23만 5천원의 눈높이 차이가 있었다.

특히 4년제 여성의 경우 의중임금(214만 2천원)과 시장임금(183만 8천원) 간에는 30만 4천원이나 차이가 난 반면, 4년제 남성의 17만 3천원의 차이만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대와 4년제 여성 졸업자의 경우 모든 조건이 같을 때 의중-시장임금의 격차 수준은 취업확률이나 구직기간과는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최 연구위원은 "의중임금과 시장임금의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이든 적게 나는 사람이든 취업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라는 뜻"이라며 "노동시장의 일자리 자체가 제약됐기 때문에 눈높이가 높든 낮든 취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4년제 남성 졸업자들은 의중 -시장임금의 격차가 증가할수록 오히려 취업 확률이 높아지고 구직기간도 단축됐다.

최 연구위원은 이러한 결과가 이른바 '공시족(公試族)'이 4년제 남성에 집중되어 있는 현상과 관련되어 있다고 해석했다.

공무원·면허성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준비하는 직업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구할 수 있더라도 취업 대신 시험 준비를 선택하기 때문에 오히려 구직기간이 길어진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위원은 "(구직자들의) 눈높이 조정이 구직기간을 단축시킨다는 뚜렷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들의 실업이 구직자들로부터 비롯되는 자발적 성격보다는 기업 등 외부 요인에 의한 비자발적 성격이 강하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또 "'공시족'을 선택하는 이유가 임금보다는 고용안정성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실업도 괜찮은 일자리 부족에 의한 비자발적 성격으로 볼 수 있다"며 "기업들이 청년채용을 확대하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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