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철 목사 기념관 (사진=창원시청 제공)
창원시가 종교와 역사를 연계한 '주기철 목사 성지 순례길 탐방코스'를 개발한 가운데 '주기철 목사 기념관'이 종교관광과 성지 순례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창원시는 19일 "주기철 목사 기념관은 지난해 3월 개관 이래 월평균 2500여 명이 방문하고 있다"며 "특히 관람객은 주로 4~5월과 10~11월 관광시즌에 대거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시기 관람객 수는 평균 3500여 명을 웃돌고 있다. 지난 6월 6일 현충일에는 하루에만 방문객 수가 1400명을 넘었다.
'주기철 목사 기념관'은 지난해 3월 고향인 진해 웅천에 지상 2층, 연면적 1098㎡ 규모로 개관됐다.
웅천개통학교를 졸업한 주기철 목사는 고향교회인 웅천교회를 13세부터 다녔다. 웅천교회에는 현재 주기철 목사 순교 기념관과 추모비가 있다. 마산문창교회는 1931년 7월 주기철 목사가 부임해 목회활동을 했다.
'주기철 목사 성지 순례길 탐방코스'는 진해구 남문동 '주기철 목사 기념관'을 시작으로 웅천초등학교, 웅천교회,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 마산문창교회, 손양원 목사 기념관과 생가를 돌아보는 총 거리 64㎞의 코스이다.
총 4개 코스로 운영된다. 1코스는 '묵상하길(4㎞, 도보이동)로 주기철 목사 기념관→웅천초등학교→옛 웅천교회(현 실로암교회)→현 웅천교회를 돌아보는 도보코스로 자기성찰과 자신을 되돌아보는 힐링구간이다.
2코스는 '헌신하길(32㎞, 차량이동)'로 주기철 목사 기념관→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을 순례하는 코스이며 선교사들의 발자취를 통해 헌신의 의미를 생각하는 길이다.
주기철 목사 성지순례길 탐방코스 (자료=창원시청 제공)
3코스는 '기억하길(14㎞, 차량이동)'로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마산문창교회'를 돌아보는 코스로 '십자바위에서 구국기도로 헌신한 주기철 목사를 기억하자'는 의미의 길이다.
4코스는 '사랑하길(14㎞, 차량이동)'로 '마산문창교회'→'함안 손양원 목사 기념관·생가'를 돌아보는 코스로, 나라사랑의 주기철, 손양원 목사의 사랑실천 의미를 되새기는 길이다.
경남선교120주년 기념관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인곡리에 자리잡고 있으며 주기철 목사와 손양원 목사 등의 순교자 기념비와 호주 선교사 8명의 순직기념비, 부산과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126명의 호주선교사들의 유품이 보관돼 있다.
손양원 목사 기념관과 생가는 함안군 칠원읍 구성리에 위치해 있다. 산돌 손양원 목사는 신사참배를 거부하는 등 일제에 항거하고 공산주의에 대항한 애국지사이다.
창원시는 요소요소 관광마케팅 전략을 접목해 체험하고 느끼는 관광이 되도록 했다.
주기철 목사 기념관 앞마당에 성지순례길 탐방코스를 축소 모형화한 미니어처와 기도처인 무학산 십자바위 모형(인공바위)를 제작 설치한다.
또 주기철 목사의 '일사각오(一死覺悟): 자신에게 부여된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한 번 죽을 각오를 하다'를 액자와 타올, 십자가 목걸이 등으로 표현해 기념상품화할 예정이다.
'주기철 목사 성지 순례길 디자인계획' 개발을 마치고 곧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초등학생과 청소년 관광객을 위한 스탬프 릴레이 이벤트를 실시해 코스를 완주하는 재미를 더하고 성지순례와 주변 관광을 묶는 1박 2일 체류형 관광코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주기철 목사 기념관 (사진=창원시청 제공)
주기철 목사(1897~1944)는 경남 창원(진해구 웅천)에서 태어나 3.1운동에 참가한 이후, 1926년 평양의 장로회 신학교를 졸업했고 부산과 마산, 평양에서 목사로 활동하며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항일운동을 계속하다가 1938년 일본 경찰에 검거돼 복역 중 1944년 4월 평양 형무소에서 옥사했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 받았고 1968년 국가보훈처로부터 애국선열로 인정받아 동작동 국립묘지에 유해를 안장했으며 지난 2007년 10월에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올해 7월~8월 방학 기간에는 월평균 2000여 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기념관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청소년들의 취향에 맞는 '성지순례길 스탬프 릴레이 이벤트'를 실시해 여름성경학교와 학생수련회 등으로 방문하는 초등학생과 청소년 관광객에게 코스를 완주하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