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부재·일방결정" 질타…성주군민들, 본회의장서 황 총리 답변 방청설훈 "朴대통령, 배신의 정치" 정동영 "연기·취소·재검토 중 선택해야""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비는 마음이 둘째라면 서러운 저 이완영, 오늘은 정부에 쓴소리 좀 하겠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국내 배치 지역으로 선정된 경북 성주가 지역구인 새누리당 이완영(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은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긴급 현안질문에서 이렇게 운을 뗐다.
성주에서 상경한 유권자들이 방청객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질문자로 나선 이 의원은 사드 배치 결정 과정에서 정부가 국회·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그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제가 사드 배치 지역이 어딘지 수차례 문의를 했고, 발표 전날인 12일 저녁 예산결산위원회에 가서 물었을 때도 '검토중'이라고 했는데, 왜 거짓말을 했느냐"고 추궁했다.
또 "정부는 툭하면 군사기밀 운운하며 일방적이 결정과 발표를 일삼는다"며 "정부가 발표하면 국민이나 국회는 그냥 따라야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 의원은 또 지난 15일 성주 현지를 방문해 주민들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은 황교안 국무총리에게도 "지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이자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까지 맡고 있는 저에게 방문 계획에 대해 상의하거나 연락하지 않았다"면서 "이게 진정성이 있는 모습이냐"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밖에 사드 레이더 유해성 논란으로 인해 성주 지역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데다 '지역 이기주의'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정부측 입장과 함께 후속대책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한반도의 사드 배치가 정말 국익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면 절대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이런 식으로는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이날 긴급 현안질문에서 이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가안보, 국민안위를 위한 사드 배치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도 절차의 문제점을 지적했으며, 야당 의원 상당수는 사드 배치 자체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대비를 이뤘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은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을 성주군민에게 박근혜 대통령은 '배신의 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사드는 대한민국을 더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게 아니라 한반도를 군비 경쟁의 늪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일부 장관 출신의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은 "사드 배치 연기냐, 취소냐, 재검토냐 이 세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