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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도 '포켓몬 고' 열풍…오토바이 택시로 거리 누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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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7-1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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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닌텐도의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GO)' 열풍에 휩싸인 가운데 인도네시아에서는 게이머들이 오토바이 택시인 '오젝'을 타고 포켓몬 사냥에 열중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16일(현지시간) 일간 템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카르타와 반둥 등 인도네시아 대도시에서는 최근 오젝을 이용해 포켓몬 사냥에 나서는 유저가 크게 늘었다.

세계 최악으로 불리는 차량 정체를 뚫고 포켓몬 출몰지까지 신속하게 이동하려면 다른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대도시는 새벽부터 거의 종일 차량 정체를 보인다. 특히 수도 자카르타 중심가의 차량 주행속도는 평균 시속 8∼9㎞ 수준으로 교통지옥이란 표현이 부족하지 않다.

연중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열대성 기후와 텁텁한 매연,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도(人道)와 건널목 때문에 다른 나라처럼 산책 삼아 시내를 걸으며 포켓몬 고를 플레이하기도 어렵다.

그런 까닭에 오토바이 택시 뒷좌석에 탄 채 포켓몬 사냥에 나서는 유저의 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실제 오젝 기사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포켓몬 고 유저를 태운 경험과 유의사항 등을 소개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오젝 기사는 "요즘 명확한 목적지를 말하지 않거나 도착 이후에도 좀 더 주변을 돌아보자는 승객이 많은데 대부분 포켓몬을 사냥하는 사람들"이라면서 "포켓몬 고를 하는 승객을 만나면 시내를 이리저리 누빌 각오를 해라"고 말했다.

반둥에서 오젝 기사로 일하는 이완 마울라나(38)는 "포켓몬 고 유저들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서비스와 관련해 오젝 기사들이 포켓몬 대량 출몰지 정보를 항시 업데이트해 숙지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닌텐도의 증강현실(AR) 기반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 공식 서비스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자카르타 시청에 포켓몬 체육관을 유치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등 벌써부터 심상찮은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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