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방송채널 인허가 연장 로비에 연루된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이 12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현직 계열사 사장 가운데는 처음으로 롯데홈쇼핑 강현구(56) 대표이사 사장을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손영배 부장검사)는 12일 오전 강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강 사장은 검찰청사에 출석하면서 '재승인을 받기 위해 미래창조과학부에 로비를 했는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실대로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고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강 사장은 지난해 4월 미래창조과학부의 재승인 심사 당시 일부 허위사실이 기재된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허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임직원 급여를 과다 지급했다가 일부를 되돌려받거나 이른바 '상품권깡' 방식으로 10억원대 로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0일 롯데홈쇼핑 압수수색 당시 강 전 사장이 증거인멸을 지시한 정황과 일부 대관 담당 직원들과 대포폰을 사용하며 수사에 대비한 정황도 파악했다.
검찰은 강 사장이 조성한 자금이 재승인 심사를 담당했던 미래부 공무원들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자금의 용처 등을 수사 중이다.
롯데홈쇼핑 방송채널 인허가 연장 로비에 연루된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이 12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검찰은 현재 강 사장을 상대로 실제 미래부 공무원들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했는지, 대포폰을 사용한 경위가 무엇인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밤늦게까지 강 사장을 조사한 뒤, 신병처리 방향과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최근 기준(70) 전 롯데물산 사장과 장경작(73) 전 호텔롯데 총괄사장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 전 사장은 롯데케미칼이 국가를 상대로 270억원대 법인세 부정환급을 받은 이른바 소송사기를 벌이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장 전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려대 61학번 동기로 제2롯데월드 인허가 총괄책임을 맡았다가 MB정부 출범 후 건축 허가를 이끌어내 특혜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