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 공격을 하고 있는 린 허친. 사진=로드FC 제공
"긴장될 때마다 '산타' 정신을 되새기며 정신무장을 했다."
'중국 격투기 여동생' 린 허친(23, 중국)이 로드FC 데뷔전에서 승리한 후 밝힌 소감이다.
린 허친은 지난 2일 중국 창사 후난국제전시센터에서 열린 '샤오미 로드FC 032' 코메인이벤트 여성부 계약체중(56kg) 경기에서 노리 다테(18, 일본)에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했다.
가라테 기반의 노리 다테는 양 손을 내밀고 상체를 빳빳이 세운 채 원거리에서 경기하는 스타일로, 린 허친으로선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였다.
그러나 린 허친은 산타(우슈의 겨루기 종목) 기반 선수답게 날카로운 레그킥으로 상대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1라운드에서 린 허친은 경쾌한 스텝을 밟으며 적재적소에 레그킥을 꽂아 넣었다. 라운드 중반 무렵에는 매서운 레프트 훅을 상대 안면에 적중시키기도 했다.
반면 준비자세만 취할 뿐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던 노리 다테는 소극적인 경기운영으로 블루카드(경고)를 받았다.
2라운드 들어 노리 다테는 스피닝 킥과 펀치를 수 차례 시도했다. 그러나 동작이 너무 큰 탓에 금방 읽혔고, 정확도가 떨어졌다. 이에 반해 린 허친은 레그킥을 탁탁 맞히며 경기를 영리하게 이끌었다.
린 허친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로드FC 데뷔전이라 긴장했다. 그때마다 '산타' 정신을 되새기며 정신무장을 했고, 중국팬들의 응원에 힘을 얻었다"며 "대회 준비를 도와준 팀(블랙 타이거 클럽) 동료들과 코치님께 감사하다"고 했다.
이날 경기장은 7천 명의 관중으로 꽉 들어찼고, 린 허친 경기 때는 "짜요~ 짜요~"라고 응원하는 목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린 허친은 또 "(로드FC 032는) 내가 경험해본 대회 중 최고였다. 대회의 시스템이 체계적이고 스태프들이 친절해서 대회 준비가 수월했다. 로드FC에서 계속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