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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지진] "흔들리는 에어컨 붙잡고 덜덜…아이 뛰쳐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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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표면파…경기 서판교에서도 옆으로 덜컹"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란규(울산 주민), 김영희(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울산 지진,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지진치곤 강진이어서 놀랐습니다. 규모 5.0, 역대 5번째로 강력한 지진이었는데요. 진앙지는 울산 앞바다 52km 지점이라고 합니다. 제주를 빼곤 전국에서 지진을 느꼈다고 하는데요. 지진 당시 상황을 잠깐 들어보시죠.

◆ 이란규(울산 주민)> 식사하던 도중에 갑자기 막 울려서 보니까 에어컨이 흔들려, 완전 빨리 일어나서 그 에어컨을 쓰러질까봐 붙잡았거든요. 또 방에 있던 우리 아이가 침대가 흔들거린다고 나왔어요. 이런 게 처음이다 보니까 대처 방안도 모르겠고 굉장히 많이 흔들거려서 ‘지금 우리가 나가야 하나?’ 저만 느낀 게 아니고 다들 모두 동일하게 느꼈어요

◇ 김현정> 네, 많이들 놀라셨네요. 그럼 여기서 잠깐 지진 전문가 연결해 보겠습니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김영희 교수 연결을 해보죠. 김영희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김영희> 안녕하세요.

◇ 김현정> 교수님도 이번 지진에 집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고요?

◆ 김영희> 네, 제가 지금 서판교에 살고 있는데요. 아이 숙제 봐 주다가 제가 옆으로 크게 움직인 거를 느꼈어요

◇ 김현정> 경기도 서판교, 서판교에서, 거기서도 지진을 느끼셨다고요.

◆ 김영희> 굉장히 작은 흔들림이 아니라 지진파 중 멀리까지 퍼지는 표면파가 지나갈 때 그런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 김현정> 아니, 사실 리히터 규모 5.0 이러면 일반적으로는 감이 잘 안 오는데 이걸 어느 정도로 봐야 합니까?

◆ 김영희> 일본과 같이 6.0 이상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에선 그리 큰 지진이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리히터 규모 5.0이면 상당히 큰 지진이 맞죠.

◇ 김현정> 이 지진이 일어난 후에 여진도 어젯밤에 뒤따랐거든요.

◆ 김영희> 네.

◇ 김현정> 그럼 이 정도 강도 5 정도의 지진이면 뒤에 여진이 계속 더 따를 수도 있습니까?

◆ 김영희> 네. 일단 지금 살펴 보니까 10km 떨어진 지점에서 2.6 여진이 하나 있었고요. 그리고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규모의 그런 작은 지진들이 발생하고 있겠죠.

(사진=기상청)

 

◇ 김현정> 우리가 느끼지 못해서 그렇지 계속 지진이 벌어지고 있다고요.

◆ 김영희> 네.

◇ 김현정> 아니, 올 들어 6개월 동안 지진이 총 36번 발생했고 작년은 44회, 재작년은 49회, 갈수록 지진이 잦아지는 걸 우리가 데이터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왜 그런 겁니까?

◆ 김영희> 일단은 매년 그 정도로 지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제 지진 관측기술이 발달해서 더 작은 지진까지도 관측이 가능하고요.

◇ 김현정> 그럼 교수님 보시기엔 이게 예전보다 더 잦아졌다. 우리가 무슨 뭐 지각변동이 있어서 지각판에 문제가 생겼다 이런 건 아니라고 보시는 거예요.

◆ 김영희> 일단은 판 경계가 아니라 판 내부에 있기 때문에 기존의 단층에서 단층이 운동하는 것뿐이지 지각변동이라는 그런 언어는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규모 5의 지진은 우리나라에서 관측이 일어난 이래 다섯 번째라면서요?

◆ 김영희> 네.

◇ 김현정> 상당히 강한 지진, 이걸 평범하게 보기엔 좀 어려운 게 아닌가요?

◆ 김영희> 그렇죠. 일단은 관측 이후 5위라는 건 1978년 이후고요. 그 전에도 굉장히 큰 지진들이 많이 발생한 기록이 있습니다. 다만 그 때는 지진계가 없고 정확하지 않아서 확실하진 않지만 이러한 규모의 지진들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뭔가 지각판에 변동이 있는 거 아니야 우리한테 문제 생긴 거 아니야. 이렇게까지 요란하게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는 말씀이에요.

◆ 김영희> 네.

◇ 김현정> 말씀을 듣고 보니까 좀 안심이 되네요.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김영희> 고맙습니다.

◇ 김현정>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김영희 교수를 잠깐 만났봤습니다. 여진이 더 따를 수도 있으니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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